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타결은 서로 급한 불을 끄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을 주고받은 모양새입니다.
양국은 합의 사실도 따로따로 발표했는데, 공식 서명은 또 미뤄졌습니다.
베이징에서 강성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1단계 합의 타결로 한숨을 돌리게 됐습니다.
중국이 대규모 농산물 수입을 약속함으로써 흔들리던 농촌 표심을 가라앉힐 수 있게 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이번 합의는 매우 규모가 큽니다. 제조업과 농업 에 엄청난 혜택을 보게 될 것이고, (중국 관련) 많은 법규들도 영향을 받게 될 겁니다.]
장기화한 경기 둔화로 금융부실과 기업부도 우려 에 시달리던 중국도 급한 불은 끄게 됐습니다.
관세의 부분 철회와 인하로 대미 수출이 늘면서 제조업이 활력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화춘잉 / 중국 외교부 대변인 (13일) : (중국은) 무역합의가 이뤄지면 양국이 모두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시종일관 밝혀왔습니다.]
하지만 시한을 단 이틀 앞두고 부랴부랴 합의를 하면서 곳곳에서 허술함이 드러났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 소식을 다른 나라 정상과의 기자회견을 하면서 알렸습니다.
중국 정부는 밤 11시에 차관급 각료들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자국의 입장을 주로 설명했습니다.
미중 정상 회담을 통해 서명식을 하겠다던 두 달 전 양국의 계획과는 완전 딴판입니다.
핵심 사안인 미국산 농산물 수입에 대해서도 중국은 아직 규모와 시기를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농업 분야에서 500억 달러가 될 거라고 생각 합니다. 500억 달러가 넘을 수도 있습니다, 그게 제조업이나 다른 부분과 다 관련이 있으니까요.]
[닝지저 / 중국 국가발전개혁위 부주임 : (미국산 농산물 수입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과 수치 등 세부 사항은 다음에 발표하겠습니다.]
서명식도 미국은 내년 1월 첫째 주에 워싱턴에서 할 것이라고 했지만 중국은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양국이 협정 문안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추가 조정을 할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1단계 합의라고는 하지만 서둘러 봉합을 하다보니 서명 전까지는 불씨가 여전히 살아 있는 셈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swk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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