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병원 대출 의혹’에 등장한 ‘경찰총장’…녹음파일 공개

2019-12-11 2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주치의로 유명한 우리들 병원 이상호 원장.

이 원장이 산업은행 으로부터 1400억 원을 대출받을 때 특혜가 있었고 자신은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동업자가 있습니다.

이 동업자는 이후 여권 핵심인사들이 자신에게 접촉했다고 말하는데, 이중 버닝썬 사건의 '경찰 총장' 윤규근 전 총경도 있습니다.

윤 전 총경이 동업자를 달래는 듯한 목소리를 입수했습니다.

윤 전 총경, 당시 현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 소속이었죠.

권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리들병원 특혜 대출 의혹을 제기한 사업가 신모 씨는 지난 2009년 우리들병원 이상호 원장의 전처 김수경 씨와 동업하기로 하고 신한은행에서 대출을 받았습니다.

[신모 씨 / 사업가]
"담보를 전부 제 건물 제공하기로 하고 신한은행에서 약 260억 정도 대출을…"

그런데 3년 뒤 이 회장이 병원 자금난을 해결하려고 산업은행에서 1400억 원을 대출받는 과정에서 신한은행 대출 빚을 떠안게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후 여권 친문 인사들이 해결책을 마련해주겠다며 달랬는데, '경찰총장'으로 불린 윤규근 전 총경도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문재인 정부 출범 3개월째인 지난 2017년 8월 중순쯤, 신 씨가 대출 담보로 제공한 빌딩이 경매로 넘어갈 상황에 놓였을 때였습니다.

[윤규근 / 전 총경]
"아, 그건(빌딩 경매) 홀딩하라고 해 놨어요. (경매)하지 말라고. 네네. 홀딩하고 얘길하겠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대출 문제를 해결하려면 다른 은행의 도움도 필요한데, 해당 행장 연임이 확정되면 본격적으로 도와주겠다고도 합니다.

[윤규근 / 전 총경]CG
"행장의 거취가 결정되고 난 후에 본격적으로 얘기를 할 수 있는 거지. (행장 거취가) 어느 정도 결정이 되면 아마 (정재호 의원이) 연락을 드릴 겁니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도 신 씨에게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내 "곧 금감원장 인사가 나니 그 후에 (대출 문제를) 살펴보도록 하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권 핵심 인사들이 신 씨 대출 문제를 해결하려고 민간은행 업무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커질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권솔입니다.

영상취재 : 추진엽
영상편집 : 김태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