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하명수사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송철호 울산시장이 오늘 의혹 이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의혹 해명이 아니라, 울산시 예산을 많이 따냈다는 홍보를 위해서였습니다.
의혹 관련한 기자들의 이어진 질문에 답을 하긴 했습니다.
배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송철호 울산시장이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사건이 불거진 뒤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나타났습니다.
비교적 여유로운 표정으로 기자들과 인사를 나눕니다.
내년 국가예산 중 울산에 배정된 예산을 홍보하는 기자회견을 연 겁니다.
송 시장의 모두 발언이 끝나자마자 하명수사와 관련된 질문이 집중됐습니다.
울산시청 관계자는 예산 관련 질문만 하라며 제지했지만, 송 시장은 대답을 이어갔습니다.
특히 성경 구절을 인용하며 하명수사와 자신은 무관하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송철호 / 울산시장]
"한 말씀으로 제 심정을 표현하겠습니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성경의 가르침입니다."
연이어 불거지는 각종 의혹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송철호 / 울산시장]
"눈이 펑펑 올 때는 쓸 때를 기다려야 합니다. 때를 기다렸다가 시민들에게 속 시원히 말씀드리는 날이 있을 겁니다."
검찰 소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말을 최대한 아끼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송 시장은 이번 의혹 사건에 대해 모르거나 아니라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최초 제보자가 자신의 최측근인 송병기 부시장인 줄 전혀 몰랐다고 밝혔고, 청와대 행정관과 선거 공약을 논의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하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송철호 / 울산시장 (지난 6일)]
"(선거 전 청와대 전 행정관 만났다는 의혹 있는데) 내가요?"
자유한국당은 어제 송 시장 등을 공무상 비밀 누설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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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현승
영상편집: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