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예민했습니다 .
그도 그럴 것이 내년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죠.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능력을 갖췄다면 그래서 미국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다면. 미국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기 힘든 건 불보듯 뻔하기 때문입니다.
정하니 기자입니다.
[리포트]
싱가포르 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핵실험 중단을, 자신의 최대 치적으로 선전해 왔습니다.
[트럼프]
"(지난 2월, 재선 출정식) 미사일 실험도, 로켓 실험도, 핵실험도 없습니다" + (5월 기자회견) "탄도미사일이나 장거리 미사일이 발사된 적도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치적에 흠집이 날 조짐이 보이자,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반응했습니다.
특히 내년 선거용으로 시간끌기를 한다는 북한 비난에, 촉각을 곤두세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김정은이 선거 개입 안할 것이라 믿습니다. 북한이 적대적으로 행동한다면 나는 놀랄 것입니다."
만일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 능력을, 과시할 경우, 미국내 유권자들이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신범철 /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국내 정치에 개입하지 말라는 메시지와 함께 그러한 도발이 있을 시, 미국도 원칙적인 대응을 하겠다는 간접적인 경고를 한 것으로 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도 거듭 강조했습니다. 경고와 함께, 대화의 여지를 남긴 겁니다.
채널A 뉴스 정하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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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이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