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도 사람처럼 응급 상황에 처하면 수혈이 필요한 만큼 선진국의 동물병원은 이들을 위한 혈액은행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평소에 부지런히 헌혈을 받고 있는데 피를 제공하기 위해선 개들도 일정 조건을 갖춰야 한다고 합니다.
이종수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반려견 두 마리가 신이 나서 동물병원 간호사들과 어울립니다.
이 반려견들은 애초 시각장애인 안내견으로 길러졌지만 흥분을 잘하는 성격 때문에 자격시험을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긴급 상황에 빠진 다른 개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피를 나눠주는 헌혈견으로 제 몫을 다하고 있습니다.
[케리 보지세비치 / 동물병원 수간호사 : 개가 교통사고를 당해 수혈이 필요한데 헌혈견 수소문에만 2~3시간 걸려서야 가능해요. 미리 필요한 만큼의 피를 확보하지 못하면 사고당한 개가 죽을 수 있죠.]
헌혈견 역할을 하려면 일정한 자격 조건을 갖춰야 합니다.
생후 1년에서 5년에 몸무게가 적어도 25킬로그램은 돼야 합니다.
1회 수혈량은 성인과 거의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입니다.
[케리 보지세비치 / 동물병원 수간호사 : 개의 수혈량은 450 밀리리터나 됩니다. 성인이 470 밀리리터니까 거의 같은 양이죠. 놀랍죠.]
헌혈견들의 도움으로 생명을 건진 반려견들이 늘고 있습니다.
[트레비스 호스버그 / 반려견 주인 : 4달 전쯤 키우고 있는 개가 비장이 파열돼 동물병원으로 부리나케 데려갔죠. 병원이 헌혈을 받아 피를 확보해둬서 그야말로 생명을 구한 거죠.]
반려견이 늘어나면서 반려견 수혈 수요도 증가해 헌혈을 위해 전문적으로 사육되는 이른바 공혈견과 일반 가정에서 키우는 대형견들의 자발적 헌혈도 활성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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