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하명수사 논란이 계속되자, 어제 첫 첩보 문건을 공개할 수 있다고 밝혔었는데요.
실제로 여당 대변인이 오늘 라디오 프로그램에 첩보 문건을 가지고 나왔다며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그런데 그 문건 실체는 공개하지 않았고 출처도 밝히지 않았습니다.
강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 첩보 문건'을 입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SNS 제보를 청와대가 보고서로 만들어 경찰에 이첩했다는 그 문건입니다.
4쪽 분량으로 김 전 시장과 측근의 토착업체 유착 의혹, 김 전 시장과 측근의 인사 비리 김 전 시장 측근 가족 비리 등 3가지가 들어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역에서 떠도는 의혹을 정리한 수준이고, 하명 수사 내용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홍익표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법률적 판단 내용도 없고 경찰이나 검찰 어떻게 뭘 하라고 한 내용도 하나도 없습니다. "
청와대는 해당 문건 공개를 거부하다가 어제 송 부시장이 동의하면 공개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음 날 홍 대변인이 문건 내용을 공개한 건데 출처에 대한 언급은 피했습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여러 경로를 통해서 제가 확보한 것이기 때문에 자세히 말씀드리긴 좀 그렇습니다. "
내용을 설명했을 뿐 문건 실체를 공개하지도 않았습니다.
[홍익표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검찰이) 경찰로부터 압수수색해서 가져간 문건과 다르면 검찰 공보관이 그 문서는 검찰이 가지고 있는 것과 다르다고 얘기해주시면 되지 않을까요?"
입수 시점에 대해서도 "한 달 정도 전후한 시점"이라며 사건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지난달 말 이전임을 시사해 의혹은 오히려 커지는 모양새입니다.
채널A 뉴스 강지혜입니다.
kjh@donga.com
영상취재 : 김용균
영상편집 : 이승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