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혼 소송을 진행중이던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그동안 이혼을 거부하는
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전격적으로 이혼 맞소송을 냈습니다.
남편이 원하는 행복을 찾아가게 하겠다고 했다는데, 1조 3천억이 넘는 재산 분할도 요구했습니다.
안보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측이 남편인 최태원 SK 그룹 회장을 상대로 이혼 소송장을 낸 건 오늘 오후 3시쯤.
소송장은 노 관장의 변호인 측이 법원 전자소송 사이트로 서울 가정법원에 접수했습니다.
최 회장은 지난 2015년 혼외 자녀의 존재를 밝히고 이혼 조정신청까지 했지만 그동안 노 관장은 가정을 지키겠다며 이혼을 거부해 왔습니다.
결국 이혼조정은 실패로 돌아갔고 두 사람은 지난해부터 법적 다툼을 벌여 왔습니다.
오늘 노 관장이 서울 가정법원에 이혼 맞소송을 제기한 건 기존의 입장이 극적으로 바뀌었단 뜻입니다.
노 관장은 오늘 SNS에 "힘들고 치욕적인 시간을 보낼 때에도, 일말의 희망을 갖고 기다렸지만 이제는 그 희망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며 "남편이 간절히 원하는 '행복'을 찾아가게 하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혼 소장에는 노 관장이 분할을 요구하는 재산도 명시됐습니다.
노 관장은 SK 그룹의 지주사인 SK 주식회사의 최 회장 소유 지분의 42.3%를 요구했습니다.
이는 SK 주식회사 전체 주식의 7.74%에 해당하는데, 오늘 종가 기준으로 약 1조 3900억 원의 가치를 갖습니다.
법원이 노 관장의 요구대로 재산 분할을 결정하면, 최 회장의 지분은 10.55%까지 낮아지고, 총수로서의 그룹 지배력도 약해질 수 있습니다.
노 관장은 현재 싱가포르에 체류 중인 걸로 알려졌습니다.
SK그룹 측은 "회장의 개인적인 일이라 그룹 차원에서는 밝힐 입장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채널A 뉴스 안보겸입니다.
안보겸 기자
abg@donga.com
영상편집 : 유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