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당직자 총사퇴...당내서도 '갸우뚱' / YTN

2019-12-02 3

자유한국당 핵심 당직자, 긴급 기자회견 자청
황교안 임명 당직자 35명 일괄 사퇴 의사 표명
황교안, 단식 종료 뒤 첫 회의서 ’읍참마속’ 언급


자유한국당 당직자 35명이 일괄 사퇴 카드를 돌연 꺼내 들었습니다.

당 쇄신을 위해 황교안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명분인데, 독이 될지 약이 될지 평가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우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소위 자유한국당 '실세'로 불리던 핵심 당직자들이 예고도 없이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했습니다.

사무총장과 당 대표 비서실장, 대변인을 비롯해 황교안 대표에게 임명장을 받은 당직자 35명이 모두 물러나겠다는 겁니다.

당 쇄신과 대여투쟁 극대화를 위해 황 대표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박맹우 / 자유한국당 사무총장 : 편안하고 느슨한 이런 형태로는 목적을 달성할 수 없기 때문에 새롭게 신발 끈 졸라매는 기분으로 필요한 당직이 있다면 새로 구축하는 기회를 드리는 거죠.]

또, 기자회견에 앞서 일괄 사표를 냈는데 황 대표가 수긍했다면서 어느 정도 사전 교감이 있었음을 시사했습니다.

앞서 황 대표도 여드레의 단식을 마친 뒤 최고위 회의를 처음 주재한 자리에서 '읍참마속', 대의를 위해 측근도 가차 없이 치겠다는 말로 쇄신을 강조했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 국민의 명을 받아서 과감한 혁신을 이뤄내겠습니다. 변화와 개혁을 가로막으려는 세력을 이겨내겠습니다. 필요하다면 읍참마속하겠습니다.]

하지만 속사정과 효과를 두고는 해석이 분분합니다.

당장 당내에서는 황 대표의 단식이 끝난 뒤 이제야 당이 결집해 싸울 준비가 됐는데 황당하다는 반응과 함께,

진정성이 있는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일단 황 대표가 30명이 넘는 인사를 모두 새 인물로, 특히, 그동안 주를 이룬 '친박' 색깔을 뺄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습니다.

일부만 쳐내고 상당수 유임할 거란 전망도 나오지만, '도로 한국당'이라는 비판과 함께, 되려 황 대표의 리더십에 타격이 불 보듯 뻔해 보입니다.

지지부진한 보수 통합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다는 가능성도 일부 제기되긴 하는데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측이 얼마나 화답할지도 미지수입니다.

다만, 이번 달 초로 임기가 만료되는 나경원 원내대표는 현 상황에 대한 책임과 무관하지 않은 만큼 거취에 대...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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