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기 일보직전인 판자촌, 한시라도 재건축이 시급하지만 여러 이유로 방치돼 왔던 곳이 있습니다.
인천 석정마을인데요.
일명 미니 재건축, 가로주택 정비사업으로 번듯한 아파트촌으로 변신할 예정입니다.
안건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기찻길 옆 오막살이 아기 아기 잘도 잔다."
경인선 기찻길 옆 작은 마을.
1970년대 경제 개발이 한창이던 시절, 판잣집이 모여 마을을 이뤘습니다.
유년기를 함께 했던 이웃은 떠난 지 오래.
[이명기 / 인천 석정마을 주민]
"50년 살았는데, 지금 남아있는 집은 다섯 집이요."
한때 인천의 명동으로 불렸지만 시장이 사라지자 사람들이 떠난 자리엔 무성한 수풀과 쓰레기만 남았습니다.
[김종선 / 인천 석정마을 조합대표]
"한때 청과시장이 있었고 숭의동, 인천의 중심지였어요."
[안건우 기자]
"빈집 앞인데, 담벼락에는 출입금지·철거라고 써 있고 대문에는 예전에 살던 주민 명패만 남아있습니다."
곳곳이 무너져 내릴 정도로 위험하지만 축구장 1개 정도밖에 안 되는 면적 탓에 재건축은 15년째 꽉 막혀 있었던 상황.
한국토지주택공사, LH가 노후·불량건축물 밀집 구역에서 소규모로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미니 재건축,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추진하면서 물꼬를 텄습니다.
미분양 주택을 매입해 공공주택으로 활용하겠다고 보증해 민간건설사의 참여를 이끌어냈습니다.
2년 뒤 석정마을은 청년과 저소득층을 위한 임대주택 108가구를 포함해 293가구 규모의 아파트로 다시 태어납니다.
[변창흠 / LH 사장]
"불확실성을 없앨 수 있을 뿐만 아니라 LH가 선투자하기에 비용이 절감돼 사업이 신속하고 저렴하게 추진됩니다."
LH는 서울 면목동을 포함해 전국 15곳에 미니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석정마을을 시작으로 버려진 집들의 미니 재건축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됐습니다.
채널A뉴스 안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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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조세권
영상편집: 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