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철, 조직 등에 칼 꽂은 것”…검찰 진술에 靑 ‘격앙’

2019-11-29 10



이렇게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대한 각종 의혹이 힘을 받게 된 결정적 계기,

사의를 표하긴 했지만 아직까지 현직인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이 검찰에서 한 진술 때문이죠.

청와대에선 믿었던 박 비서관에게 배신감을 느낀다는 반응이 터져나옵니다.

유승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박형철 대통령 반부패비서관의 검찰 진술이 보도된 이후 청와대는 뒤숭숭한 분위기입니다.

한 청와대 참모는 "2년 넘게 청와대에서 일하고는 조직의 등에 칼을 꽂은 것 아니냐"는 격앙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결국 친정인 검찰 편을 든 것"이라며 씁쓸해 했습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번째 국정과제인 적폐청산 업무를 맡길 만큼 박 비서관에 대한 신뢰가 컸기에 아쉬움이 더 큰 상황입니다.

[박형철 / 청와대 반부패비서관 (지난 2018년)]
"청렴한 대한민국, 부패없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그런 역할을 하자는 차원에서 아마 이름을 반부패비서관으로 새로 정한 것 같습니다."

청와대 내부에선 박 비서관의 검찰 진술이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인연에서 비롯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박 비서관은 지난 2013년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특별수사팀에서 윤석열 검찰총장과 함께 일했는데, 사석에서 서로 이름을 부를 만큼 매우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각종 의혹에 정권 핵심 인사들의 이름이 언급되면서 청와대는 박 비서관의 추가 진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하루 연차를 내고 관저에서 휴식을 취하며 연말 정국 구상에 들어갔습니다.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영상편집 : 오영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