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 해외여행 상품에 포함된 각종 수상 레저 시설에 구급함이나 구명조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곳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전 안전 교육을 하는 곳도 거의 없었습니다.
헝가리 유람선 참사 같은 사고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박소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인 관광객 25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된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참사!
당시 유람선에 탔던 관광객들은 구명조끼를 보지 못했고, 안전 교육도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이덕승 / 헝가리 사고 유람선 탑승객 : 특별히 구명조끼는 착용을 안 한 것으로 기억하고요. 함께 탔던 사람도 마찬가지였고, 안전에 대한 교육도 못 받은 것으로 기억합니다.]
사고 이후에도 해외여행객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여행객의 65%는 항공과 숙박, 레저 등이 포함된 각종 패키지 상품을 이용했습니다.
소비자원이 동유럽과 동남아 패키지 상품 9개를 무작위로 골라 점검한 결과, 여전히 안전 관리가 엉망이었습니다.
수상 수중 레저 시설이 37곳에 있었는데, 구급함이 없는 곳이 76%에 달했습니다.
30%는 어린이용 구명조끼를 비치해두지 않았고, 바나나보트 시설 4곳에는 안전모가 아예 없었습니다.
관광객이 무면허인 채 제트보트를 타도록 두는 곳도 있었습니다.
특히 패러세일링이나 제트스키, 바나나보트는 사고 발생이 위험한 시설인데도 사전 안전 교육을 하는 곳이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병법 / 한국소비자원 생활안전팀장 : 레저체험 상품 대부분이 현지 업체를 통해 제공되고 있어서 이용 전 안전교육이 필요한데 이런 부분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51% 정도였고요. 외국어로 전달되고 있는 교육이 33%….]
관광지로 이동할 때 단체로 버스나 승합차를 타는데 절반 이상은 안전벨트를 매라는 안내가 없었고, 차에 소화기가 없는 경우도 59%나 됐습니다.
소비자원은 여행사 협회에 안전수칙 안내서를 제공하고, 한국어를 하는 가이드가 안전교육을 반드시 하도록 권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강제 사항이 아니어서 우리나라가 아닌 해외 레저업체들의 운영을 얼마나 개선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YTN 박소정[soj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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