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사재기 파문 확산...사재기 증거 드러날까? / YTN

2019-11-27 17

그룹 블락비의 박경 씨가 특정 가수들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음원 사재기 의혹을 제기해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습니다.

대중음악계의 공공연한 일로 이미 신고센터까지 설치됐지만 사실상 잡아내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가수 박경이 음원 사재기 의혹을 제기하며 특정 가수의 이름을 무더기로 언급해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목된 가수들은 사실무근이라며 박경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는 등 법적 대응에 들어갔습니다.

음원 사재기는 불법적인 방법으로 음원을 대량 사재기해 음원의 순위를 인위적으로 올려놓는 것으로 가요시장에서는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입니다.

[김작가 / 대중음악평론가 : 공장 혹은 작업실이라고 불리는데 조그만 사무실에 휴대전화 수백 개를 설치해놓고 휴대전화에서 각각 음원사이트 ID들을 특정한 시간에 무한정으로 돌리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죠.]

우리나라 대부분의 음원 사이트들이 검색에 의존하는 실시간 차트에 치중하다 보니 가요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관련 업계는 윤리 강령을 선포하고 정부도 음원 사재기 신고 센터를 운영하며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남찬우 / 문화체육관광부 대중문화산업과장 ; 수사에 단초가 될 수 있는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제보나 신고가 이루어진다면 여기에 대한 절차를 진행하는 데 진전 있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하지만 사실상 음원 사재기 현장을 잡는 게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거래가 은밀하게 이루어지다 보니 내부고발자가 나오지 않으면 증거를 잡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또 개인정보 보호법상 사재기 증거가 확실하지 않을 경우 수사 기관이 음원 구입자의 신원 정보를 확보할 수 없어 가요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sunny@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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