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평도 포격 추도식날 해안포 사격...국방부, 뒤늦게 항의 / YTN

2019-11-26 17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시한 이번 해안포 사격은 연평도 포격 9주년 당일 이뤄졌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9·19 남북 군사합의를 처음으로 위반했는데요, 국방부는 북측에 뒤늦게 항의했습니다.

임성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9월 남북은 평양 정상회담에서 9·19 군사합의서를 채택했습니다.

모든 공간에서 상대방에 대한 일체의 적대 행위를 전면 중지한다는 게 주요 내용입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 수십 년 세월 지속되어 온 처절하고 비극적인 대결과 적대의 역사를 끝장내기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를 채택하였으며….]

군사 신뢰구축이 한반도 평화체제의 선결 조건으로 꼽혀온 만큼 당시 합의는 획기적 진전으로 평가됐습니다.

이후 GP 시범철수와 DMZ 공동유해발굴, 한강 하구 수로 공동조사 등 평화적 후속 조치들이 진행됐습니다.

[남북 DMZ 도로 연결(지난해 11월) : 난공사 지역이 있었습니다.]

북한은 그러나 1년여 만에 접경지역에서 해안포를 발사하면서 9·19 군사합의를 처음으로 위반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전투 근무를 수행하고 있는 해안포중대 2포에 목표를 정해주시며 한번 사격을 해보라고 지시하셨습니다.]

하지만 내륙에서 진행된 탄도미사일이나 초대형 방사포 발사 때와 달리 이번 사격 장면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풀이되지만, 한미동맹을 강조하는 우리 측엔 언제든 군사합의를 파기할 수 있다는 신호를,

미국 측에는 김 위원장이 제시한 연말 협상 시한을 앞두고 비핵화 새 계산법을 압박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그런 만큼 북미 간 물밑접촉이 속도를 내지 못할 경우 연말 협상 시한을 앞두고 긴장을 끌어올리는 추가 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국방부는 북한의 군사합의 위반을 뒤늦게 공개한 데 이어 사흘이 지나서야, 구두 항의와 항의문을 보내는 데 그쳤습니다.

YTN 임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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