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 소모가 극심한 여자 프로농구에서는 서른 살이 넘으면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가 쉽지 않은데요.
주축 선수 5명의 평균 나이가 무려 32살인 팀, 신한은행이 화제입니다.
허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여자 프로농구 6개 구단의 모든 선수 중 나이가 가장 많은 신한은행 한채진입니다.
선수 생활의 마무리를 생각해야 할 서른다섯 살.
하지만 한채진은 놀랍게도 올 시즌 모든 선수 중 코트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뛰고 있습니다.
[한채진 / 신한은행 포워드 : (감독님이) 언니가 될수록 운동을 더 많이 해야 한다고 하시거든요. 이번 시즌에는 비시즌 때도 빠지지 않고 어린 선수들과 운동을 같이 했어요.]
맏언니 한채진을 포함해 신한은행의 주축 선수 중에는 유독 30대 큰언니들이 많습니다.
김수연과 이경은, 외국인 선수 비키 바흐까지 모두 서른을 훌쩍 넘긴 베테랑들입니다.
이렇다 보니 어느덧 프로 데뷔 12년째를 맞는 에이스 김단비가 막내 역할을 맡는 보기 드문 상황도 벌어집니다.
[김단비 / 신한은행 포워드 : 어쩌다 보니 막내가 되니까 예전 생각도 많이 나고 언니들에게 의지할 수도 있고 기댈 수 있었어요.]
올 시즌을 앞두고 한꺼번에 5명의 선수가 은퇴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선수단을 조합하다 보니 서른을 훌쩍 넘긴 노장들이 팀의 주축 역할을 맡게 됐습니다.
소속팀이 해체됐던 한채진도, 부상으로 은퇴와 복귀를 반복했던 김수연도, 아픈 과거는 잊고 서로를 보듬으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정상일 / 신한은행 감독 : 나이가 있는 선수들은 농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 때문에 전술 전략을 짤 때 도움이 많이 됩니다.]
최하위를 면하기 힘들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신한은행은 30대 노장들의 투혼을 앞세워 1라운드에서 값진 2승을 수확했습니다.
휴식기를 마치고 다시 시작된 여자 프로농구, 나이를 잊은 신한은행의 큰언니들이 올 시즌 신선한 돌풍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YTN 허재원[hooah@ytn.co.kr]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sn/0107_201911260456225310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social@ytn.co.kr, #2424
▣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 http://goo.gl/oXJWJs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