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엿새째를 맞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기력이 약해져 몸을 가누기도 버거운 모습이었습니다.
오늘 새 텐트로 옮겼는데, 청와대가 이 텐트 철거를 요청하면서 논란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강병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제 누운 상태로 의원총회에 참석했던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오늘은 아예 회의에 불참했습니다.
[김명연 /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
"안정되게 잠을 길게 취하지 못하고 깨고 추위나 온도 차이 같은 것,이런 것들이 몸을 많이 쇠하게 하는 거 같습니다."
황 대표는 단식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자신의 SNS에 "육신의 고통을 통해 나라의 고통을 떠올린다"며 "중단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당은 단식 장기화에 대비해 스티로폼으로 벽을 두르고 바닥에 전기장판을 깐 몽골 텐트를 새로 설치했습니다.
황 대표가 새 텐트로 이동하기 위해 부축을 받으며 나오자 대기하던 지지자들은 환호했습니다.
[현장음]
"대표님! 대표님 쓰러지면 안 돼요!"
응원 메시지가 담긴 리본을 걸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새로 세운 텐트가 문제가 됐습니다.
청와대 인근 텐트 설치가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이라는 이유로 청와대가 텐트 자진 철거를 요청한 겁니다.
[김도읍 / 자유한국당 의원]
"이 엄동설한에 단식투쟁을 하고 있는 저 천막마저도 자진 철거하라고 하니 다시 한번 저희들은 묻습니다. 이게 문재인 대통령의 뜻인지."
나경원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지정 철회를 요구하는 황 대표의 단식에 여권의 입장 변화가 전혀 없다며 선거법 개정안 등 패스트트랙 법안의 원천 무효를 선언했습니다.
채널A 뉴스 강병규입니다.
ben@donga.com
영상취재: 정기섭
영상편집: 박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