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성당에 가려고 집을 나선 50대 부부가 이웃이 휘두른 흉기에 크게 다쳤습니다.
범행을 저지른 40대 남성은 자신의 집 베란다에서 뛰어내려 결국 숨졌는데요.
위 아래층 사는 이웃 사이에 이런 끔찍한 일이 벌어진 건 이번에도 층간소음때문이었습니다.
권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고양의 한 아파트 19층에 사는 50대 부부는 오늘 오전 8시 45분쯤 성당에 가려고 집을 나서 승강기에 올랐습니다.
뒤이어 탑승한 건 아래층에 사는 48살 남성 A씨였습니다.
[권솔 기자]
"승강기 안에서 부부와 말싸움을 벌인 A 씨는 1층에 도착한 뒤, 미리 준비한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소방 관계자]
"'누가 ○○를 들고 이웃주민을 (향해) 휘두르고 있다' 그렇게 신고가 들어왔어요. 공통적으로 머리, 얼굴은 비슷하게 다치셨고요."
A 씨는 쓰러진 부부를 두고 승강기에 다시 탔습니다.
자신의 집으로 올라가 베란다에서 뛰어내렸고 결국 숨졌습니다.
당시 집에는 A 씨의 어머니만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층간소음 갈등이 사고의 원인일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아파트 주민]
"위에서 (소음을) 내면 밑에서도 울린다니까요, 구조가. 밤에는 엄청 세죠. 다 들린다니까요, 소리."
경찰은 CCTV 분석과 함께 피해자 부부와 A 씨의 어머니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범행 동기를 다방면으로 수사 중이다. 층간소음, 개인적 원한, 엘리베이터에서의 우발적인 싸움 가능성을 두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는 피해자 부부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채널A 뉴스 권솔입니다.
kwonsol@donga.com
영상취재 : 김재평
영상편집 : 손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