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중이냐, 반중이냐
오늘 홍콩은 '운명의 날'을 맞았습니다
구의원을 뽑는 투표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사상 최고의 투표율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투표는 사실상, 지난 6개월 동안 격렬했던 홍콩시위에 대한 민심을 묻는 투표인데요.
어느 진영이 승리하느냐... 홍콩 시민 뿐 아니라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긴장감 도는 현지 상황 한수아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부터 투표소 앞에 줄지어 선 사람들.
투표 시작 1시간 여만에 외벽을 따라 긴 줄이 만들어질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펑화 / 홍콩 선거관리위원회 주석]
"(오전 10시 반까지) 17.43%의 투표율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2015년 선거 당시 이 시간 투표율은 6.79%였습니다."
구의원 452명을 새로 뽑는 이번 선거에 열기가 뜨거운 건, 지난 6개월 동안의 홍콩 시위에 대한 민심을 묻는, 사실상의 국민투표이기 때문입니다.
시위를 주도한 인사들은 공개적으로 투표 참여를 독려했습니다.
[조슈아 웡 / 데모시스토당 비서장]
"홍콩의 시민들이, 경찰의 폭력을 멈추고 자유 선거를 원한다면, 투표해야 합니다."
[팀 / 유권자]
"반정부 진영이 표를 많이 가져가서 홍콩 정부가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게 되면 좋겠어요."
현재 의석 분포는 친중파가 전체의 67%, 반중파는 23%에 불과합니다.
반중파가 약진할 것이란 게 현지 언론들 관측이지만, 침묵하는 다수가 힘을 발휘할 것이라는 친중파의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캐리 람 / 홍콩 행정장관]
"평화적이고 질서있는 환경 속에서 유권자들이 표를 던지고 지지 후보를 뽑을 수 있어 기쁩니다."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는 진영은 2022년 차기 행정장관을 선출하는 선거인단을 독식하게 됩니다.
오늘 밤 11시 반 종료되는 오늘 투표의 결과는 내일 새벽쯤 윤곽이 드러날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한수아입니다.
sooah72@donga.com
영상편집 : 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