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외교 장관, 35분간 회담
"다음 달 한일 정상회담 성사되도록 조율"
한일 "어렵게 만든 양해 사안…한일 관계 중요"
지소미아 즉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유예 결정 다음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일본, 미국 측과 각각 양자 회담을 가졌습니다.
강경화 장관은 일본의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과 만나 다음 달에 한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쪽으로 조율하기로 했습니다.
장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지소미아 종료 유예 결정 다음날, 35분 동안 마주 앉았습니다.
두 나라 외교 장관은 다음 달 말 중국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도록 조율하기로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5일 방콕에서 11분간 회동한 적은 있지만, 공식 회담을 진행한 것은 13개월 전이었습니다.
두 장관은 또, 지소미아를 둘러싼 이번 결정이 한일 양국이 어렵게 만들어낸 양해 사안이고, 한일 관계가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했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도 확인했습니다.
강 장관은 수출관리 당국 간 대화가 개시됐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지만, 일본이 수출규제조치를 빨리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대로 모테기 외무상은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현금화 조치가 이뤄진다면 국제법을 위반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반복했습니다.
강 장관은 강제징용 문제는 서로 간극이 큰 상황이라 '선의의 협의'을 좀 더 해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그래도 한일 양국이 큰 고비를 넘겨 약간의 돌파구가 생겼다고 평가했습니다.
[강경화 / 외교부 장관 : 시간을 일단 번 거죠. 좀 집중적인 논의를 하기 위해서…. 그렇지만 또 시간이 많은 건 아닙니다. 그야말로 선의의 협의를 수출당국은 수출당국대로, 외교당국은 외교당국대로 지속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한미 양자회담은 좀 더 훈훈한 분위기에서 열렸습니다.
강 장관은 존 설리번 미국 국무부 부장관에게 일본의 수출규제 등 한일 간 현안이 빨리 해결될 수 있도록 미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설리번 부장관은 지소미아 종료 유예 결정을 환영하면서, 북미대화 재개 필요성과 방위비 분담금의 호혜적 해결에 대해 공감하는 입장을 보였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습니다.
YTN 장아영[j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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