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옷 태그 떼어 보니 유니클로?…“소유권 포기” 황당 해명

2019-11-22 1



일본제 불매 운동에 동참하고자, 국산 의류 매장에서 옷을 샀는데, 뜯어보니 이처럼 일본 브랜드 유니클로의 태그가 달려있었습니다.

이 황당한 사건을 사공성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티셔츠 목 안쪽 부분에 베트남에서 만들어졌다는 꼬리표가 붙어있습니다.

그런데 꼬리표가 일부 뜯겨져 나간 부분을 보니 일본 의류 브랜드인 유니클로라고 적혀있습니다.

옷 안쪽에 있어야할 세탁 라벨은 날카롭게 잘려 흔적만 남아있습니다.

[이준희 / 구매자]
"닿는 촉감이 불편한 게 싫어서 태그를 뜯는 버릇이 있거든요. 뜯어서 봤더니 유니클로 마크가 나오는 거에요. 좀 당황스럽더라고요."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하려고 유니클로가 아닌 국산 브랜드를 선택했는데 결국 유니클로 제품을 구매한 셈입니다.

[이준희 / 구매자]
"내가 유니클로가 싫어서 국내 토종 브랜드라는 곳에서는 샀는데, 유니클로가 나오길래 좀 당황스러워서…. "

인터넷을 통해 황당한 사연을 전해들은 시민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박도은 / 경기 수원시]
"태그만 갈아끼기 식으로 해서 판매를 한 거에 굉장히 배신감을 느끼고요."

[강창은 / 인천 서구]
"앞으로 그런 기만하는 업체는 이용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이 업체는 앞서 국산 브랜드인 점을 앞세워 광복절 할인 행사에도 나섰습니다.

이 씨가 이 사실을 유튜브를 통해 폭로하자 업체는 그제서야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해당 제품이 유니클로가 소유권을 포기했기 때문에 유니클로 제품이 아니"라는 겁니다.

"베트남 공장에서 꼬리표를 제거하지 않고 덮은 부분에 대해 사과한다"고도 밝혔습니다.

[매장 직원]
"여기서도 이미 안 판지 좀 됐어요. 환불오시면 환불 100% 해드리고요. 저희 자체에서 나온 옷 3장 드리기로"

업체 측은 문제가 된 제품을 이미 수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채널A 뉴스 사공성근입니다.

402@donga.com
영상취재 : 조세권
영상편집 : 구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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