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도 학생 간 실랑이…서울대 대자보도 훼손
서울대생 "대자보 훼손은 무거운 죄" 경찰 고소
대학가 홍콩 지지 움직임 확산…주말 대규모 집회
서울대에서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대자보가 훼손된 일과 관련해, 학생들이 경찰에 고소장을 내고 수사를 요청했습니다.
다른 대학에서도 대자보를 두고 중국인 유학생들과 실랑이가 잇따르는 등 홍콩 시위를 둘러싼 갈등이 대학가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나혜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학생 두 명이 교정에 있는 긴 현수막을 거둡니다.
연세대에서 중국 학생들이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현수막을 무단으로 치운 건데, 이내 말다툼이 벌어집니다.
[중국 유학생 : (뭐하시는 거예요?) 왜 찍으세요? 중국인이세요? (한국인인데요.) 그럼 무슨 상관이에요.]
앞서 세종대에서도 한국과 중국 학생들이 대자보를 두고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서울대에서도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대자보가 훼손됐습니다.
최근 대자보가 훼손됐던 서울대학교의 이른바 '레논 벽'입니다.
지금도 군데군데 대자보가 찢어진 흔적이 남아 있는 가운데, 학생들이 쓴 쪽지들이 이렇게 붙어 있습니다.
내용을 보면 홍콩에 자유를, 홍콩 시위를 지지하고 국가폭력과 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는 등 시민들을 응원하는 메시지가 많이 보입니다.
서울대 학생들은 대자보 훼손이 표현의 자유를 억누르는 무거운 죄라며 급기야 경찰에 고소장을 내고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박도형 /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 공동대표 : 배움의 공간에서 이(대자보)를 훼손하는 것은 다른 의견을 힘으로 짓누르려는 행위이며,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하는….]
국내 대학가에서 이처럼 홍콩 시위 지지를 두고 갈등이 빚어지는 건 뿌리 깊은 중국과 홍콩의 갈등 때문입니다.
[설동훈 /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 : 중국인들에게 (홍콩은) 제국주의 침탈의 의미가 있잖아요. (영국으로부터) 백 년 후에 반납받은 땅인데, 자치를 요구하고 심지어 분리 독립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 중국인들로서는 민족주의에 상처를 주는 행동으로….]
중국 유학생들의 불만이 커지며 행동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국내 대학가의 홍콩 시위 지지 움직임은 점점 확산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번 주 토요일에는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대규모 집회까지 예정된 가운데 국내에 있는 중국 유학생들과의 갈등이 커지는 것...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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