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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前 대통령, 23일 단식투쟁…"직선제 개헌"
김대중 前 대통령, 13일 단식…"지방자치제 도입"
황교안 "목숨을 걸고 투쟁"…’단식 정치’ 통할까?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삭발에 이어 무기한 단식 투쟁에 들어갔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을 규탄하며 초강수를 둔 건데요.
정치권에서 단식 투쟁은 주로 야당 지도자들이 종종 자신의 뜻을 관철하기 위해 가장 마지막에 꺼내 드는 카드이기도 하죠.
제1 야당 대표로서 단식 투쟁은 2003년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 2009년 정세균 민주당 대표에 이은 세 번째입니다.
하지만 단식 투쟁의 역사는 군부 독재 시절, 민주화 운동로부터 시작됐습니다.
1983년, 당시 야인이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대통령 직선제 개헌 등을 내걸며 단식에 들어갔는데요.
단식은 가택연금상태에서 입원 병동까지 무려 23일 동안 이어졌습니다.
김 전 대통령과 함께 야권의 두 축이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도 1990년 지방 자치제 전면 실시를 요구하며 13일 동안 식음을 전폐했습니다.
전직 대통령 두 명의 목숨을 건 단식으로 민주화 운동의 기폭제가 됐고 지금의 지방자치제도가 자리 잡게 된 겁니다.
단식이 야당의 전유물만은 아닙니다.
2016년 9월, 이정현 당시 새누리당 대표가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의 해임안 처리 반발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세균 국회의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에 나선 건데요.
초유의 여당 대표 단식투쟁이었습니다.
건강상의 문제로 7일 만에 막을 내렸는데, 단식 도중 당 대표실에 문을 걸어 잠그고 들어가 '비공개' 단식이라는 조롱과 국정농단 사태 물타기라는 의혹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정현 / 무소속 의원·당시 새누리당 대표(2016년 9월) : 거대 야당의 횡포에 맞서기 위해서는 비상한 방법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이 밖에도 야당에서는 한국당 김성태 전 원내대표가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며 단식에 들어가 여당으로부터 특검 수용을 이끌어냈죠.
올해 1월에는 한국당 의원들이 조해주 중앙선관위 상임위원 임명에 반대하며 5시간 반씩 릴레이 단식 농성에 들어갔는데,
'간헐적 식사', '웰빙 단식'이라는 비판과 함께 결국, 흐지부지 끝났습니다.
황교안 대표는 이번 단식에 나서며, 목숨을 걸고 투쟁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정치인의 단식 농성은 때로 희화화의 대상으로 전락해버리기도 하는데...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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