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최후 시위대 “SOS”…미 상원, 홍콩인권법 통과로 ‘응답’

2019-11-20 2



홍콩 경찰이 봉쇄한 이공대 안에는 시위대 100여명이 남아있습니다.

투항을 거부하며 전 세계를 향해 탈출을 도와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이런 호소에 응답한건지 미국 의회가 홍콩인권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습니다.

정다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앙분리대를 뛰어넘으며 학교 밖으로 달려나오는 학생들, 그러나 경찰이 기다렸다는 듯, 이들을 덮칩니다.

맨홀로 들어가 하수구를 통해 탈출을 시도했지만, 악취 때문에 되돌아 나오기도 합니다.

홍콩 시위대 최후 보루인 이공대 안에 남은 사람은 백명 남짓으로 줄었습니다.

[윌리엄 / 홍콩 중학생 시위대]
"저는 여기 있는 형, 누나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여기 끝까지 있을 겁니다. 마지막에 떠나겠어요."

폐허가 된 학교 안에서 시위대는, 투항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를 향해 도움을 호소하는 'SOS’ 표시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건물 벽에는 "홍콩 다음은 당신의 나라가 될 수 있다"며, 절망감을 담은 경고 메시지도 적었습니다.

[홍콩 유학생]
"홍콩 정부는 창피한 줄 알아야 합니다. 밝은 미래가 있어야 할 젊은이들이 가족에게 유서를 남기고 있다니…."

이런 도움 요청에 응답이라도 하듯, 미국 상원이 홍콩인권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습니다.

하원을 거쳐 트럼프 대통령까지 승인하면, 홍콩 내 인권 탄압 인사들에 대해선 미국 비자 발급이 금지되고 미국 내 자산도 동결됩니다.

[찰스 슈머 / 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미국은 (홍콩) 민주화 시위대를 지지합니다. 홍콩의 시민권을 지키기 위해 정부에 요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홍콩 사태와 중국 내정에 간섭하면 미국을 향한 보복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정다은입니다.

dec@donga.com
영상편집 박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