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영남지역 중진의원들 당 안팎에서 용퇴 압력을 받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들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불출마 선언 대신 공천권을 쥔 황교안 대표에게 잘 보이기 위해 여념이 없었습니다.
이민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저지하겠다며 부산과 울산에서 결의대회를 이어간 자유한국당.
[현장음]
"막아내자. 막아내자. 막아내자."
하지만 영남지역 중진의원들의 시선은 당원보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에게 집중됐습니다.
국회부의장을 지낸 울산의 5선 정갑윤 의원은 황 대표의 손을 꼭 잡으며 적극적인 스킨십을 보였고, 부산의 4선 유기준 의원은 황 대표의 수행원을 자처했습니다.
단상에서는 극존칭을 사용하며 황 대표를 향한 구애를 이어갑니다.
[정갑윤 / 자유한국당 의원]
"우리 황교안 대표님께서 친히 전국 각지를 다니시면서 우리 당원들과 함께 하시고 계십니다. 훗날 황교안 대표님께서 대통령이 되시면…"
[유재중 / 자유한국당 의원]
"우리 한국당은 황교안 대표를 중심으로 해서 보수 우파 모두가 결집해서 정말 자랑스런 대한민국을 만들어가야 되지 않겠습니까."
영남 중진의원들을 겨냥해 당 안팎에서 용퇴 요구가 쏟아지고 있지만, 공천권을 쥔 황대표에게 적극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불출마 요구를 일축한 겁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SNS에 "총선보다 당권 수호에만 골몰한다"며 한국당에 쇄신을 요구했지만, 정작 자신을 향한 험지 출마 요구에는 "당에서 왈가왈부 하지 말라"며 거부감을 드러냈습니다.
채널A 뉴스 이민찬입니다.
leemin@donga.com
영상취재 : 조승현
영상편집 : 배시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