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야당이 정부를 무조건 이념적으로 몰아서는 안되겠지만, 요즘 정부가 북한에 지나치게 저자세를 취하는 상황은 비판을 받는 것이 타당해보이기도 합니다.
북한은 금강산 남측 시설을 절대 철거한다는 입장인데, 우리만 수차례 협의를 요청했다 퇴짜맞은 것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유승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늘 조선중앙통신은 금강산 시설 철거 최후 통첩을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남조선이 부질없는 주장을 계속 고집한다면 시설 철거를 포기한 것으로 간주하고 일방적으로 철거를 단행하겠다"고 한 겁니다.
또 "시간표가 정해진 상황에서 허송세월 할 수 없다"고 압박했습니다.
[김은한 / 통일부 부대변인]
"11일 북측은 마지막 경고임을 밝히면서 시설 철거문제 관련 문서교환 협의를 재주장해 왔으며 오늘 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이를 공개했습니다."
나흘 전 통지문을 받은 통일부가 최후 통첩을 알리지 않자 오히려 북한이 공개하고 나선 겁니다.
갑작스런 날벼락에 금강산 관련 기업들은 발만 구릅니다.
[최요식 / 금강산투자기업협회장]
"11일 북한에서 통보했다는 것은 오늘 알았습니다. 왜 아직까지도 그 부분을 숨기냐는 취지로 (정부에) 얘기를 했는데…."
지난달 23일 김정은 위원장의 남측 시설 철거 지시 이후 통일부는 실무회담이나 시설점검 방북 등을 제안했지만 3번 모두 퇴짜를 맞았습니다.
북한 눈치를 보며 계속 대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정작 북한은 "금강산에서 남조선은 낄 자리가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외교부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북한의 인권 침해를 비판하는 유엔 북한 인권결의안 공동제안국에서 11년 만에 빠진 겁니다.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정세를 고려한 결정이라고 밝혔는데 북한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영상편집 : 배시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