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지난달 취업자수가 10월 기준 23년만에 최고수준 고용률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뜯어보면 어르신 일자리가 가장 많이 늘어나고 질적으로는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홍유라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평균 나이 70대 어르신들이 손수 꽈배기와 도넛을 만들어 판매합니다.
[안국희 / 75세 (꽈배기·도넛 판매점장)]
"솔직히 이 나이에 어디가서 뭘 하겠어요. 일 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게 행복한거 같아요. 그래서 나는 자부심을 갖고 일을 해요."
하루 4~5시간 배송 업무를 하며 월 50만 원 안팎을 버는 70대 박재열 씨도 일하는 보람이 큽니다.
[박재열/ 71세 (실버 택배원)]
"돈 액수는 작지만 용돈도 되고 손자들 주고… 욕심나서 80세까지 할 거 같습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1인당 200만원 넘게 지원하는 '어르신 일자리 사업'은 은퇴자들에게 인기입니다.
지난달 60세 이상 일자리는 1년 전보다 41만 7천명 늘었습니다.
이같은 추세에 힘입어 고용률은 23년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홍남기 / 경제부총리]
"고용 시장의 뚜렷한 회복세가 그대로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 경제의 허리인 30대와 40대 취업자수는 25개월째 동반 감소했습니다.
좋은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 일자리도 19개월째 줄었습니다.
재정 투입을 통한 단기 일자리보다 질 좋은 일자리 늘리기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상봉 /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산업들이 발전돼야 하고 교육이나 훈련으로 재취업 등을 할 수 있는 여건들을 만들어줘야 하겠죠."
고용 주체인 기업이 사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정부의 노력도 필요해 보입니다.
채널 A 뉴스 홍유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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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한효준
영상편집 : 박주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