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8차' 윤 씨, 재심 청구..."나는 무죄" / YTN

2019-11-13 8

화성 8차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검거돼 20년 동안 옥살이를 한 윤 모 씨가 오늘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습니다.

윤 씨는 오늘 오전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수원지방법원에 재심 청구서를 제출했습니다.

윤 씨는 기자회견장에서 자신은 '무죄'라고 거듭 강조하고, 지금의 경찰을 100% 믿는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며 소감을 밝혔습니다.

재심 변호를 맡은 박준영 변호사는 당시 범행 현장의 상황이나 수법과 일치하는 이춘재의 자백 내용이야말로 윤 씨의 무죄를 입증할 명백한 증거라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피해자 목에는 범인이 장갑으로 조른 흔적이 있고 이춘재도 비슷한 자백을 한 것으로 알지만, 윤 씨 조서에는 장갑 관련 내용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과거 경찰이 윤 씨에 가혹 행위를 하고 자술서를 강제로 쓰게 한 흔적도 많다며 수사기관이 범죄를 저지른 정황을 재심 사유로 들었습니다.

박 변호사는 또 당시 현장검증이 영장 없이 진행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수사과정의 불법성을 지적했습니다.

화성 8차 사건은 지난 1988년 9월, 14살 박 모 양이 자신의 집에서 성폭행을 당한 뒤 숨진 사건으로, 윤 씨가 범인으로 지목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습니다.

윤 씨는 선고 이후 20년 동안 복역한 뒤 지난 2009년 가석방됐습니다.

하지만 최근 화성 연쇄살인 피의자로 특정된 이춘재가 8차 사건도 자신의 범행이라고 자백하면서 30년 만에 진범 논란이 일었습니다.

안윤학 [yhah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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