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의 악순환으로 봐야 할까요.
맨손 시위대 학생에게 실탄을 발사한 홍콩 경찰에 대한 분노가 커지면서, 그 경찰의 딸 신상이 인터넷상에서 유포되고 있습니다.
그의 가족들은 살해 협박도 받았습니다.
한수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비무장 상태의 맨몸 청년에게 실탄을 발사했던 홍콩 경찰, 사건 하루만에 그의 얼굴이 SNS에 공개됐습니다.
'살인자'라는 문구도 적혔습니다.
10대인 그의 두 딸 사진까지, 경찰의 신상정보가 분노한 시위대에 의해 공개된 겁니다.
[홍콩 경찰]
"당시 경찰은 짧은 순간에 경고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자기 자신과 권총을 지키고 한 행동입니다."
실탄 사격을 일방적으로 옹호하는 경찰 발표는, 시위대의 분노에 더 불을 지폈습니다.
거리 곳곳에 화염병을 던졌고, 차도 블록을 부숴 투석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시위 참가자]
"경찰은 캐리 람의 보호 아래 있기 때문에 시위대를 쏴도 고민에 빠질 필요가 없습니다."
극한 대치가 이어지고 있지만, 홍콩 정부는 양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캐리 람 / 홍콩 행정장관]
"폭력 수위를 올려 정부를 굴복시킬 것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는데, 단언컨대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겁니다."
경찰은 학교, 쇼핑몰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진입해, 어제 하루 동안만 266명을 체포했습니다.
[현장음]
폭주족처럼 경찰이 오토바이를 몰고 다니며 시위대를 공격하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폭도들에 대한 사격을 지지한다며 노골적으로 홍콩 경찰 편들기에 나섰고, 한 매체는 중국군 투입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사태를 악화시킨 뒤 중국이 대규모 무력 개입의 명분으로 삼으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한수아입니다.
sooah72@donga.com
영상편집 :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