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 환자 이송을 위해 출동했다가 헬기 추락 사고로 실종됐던 29살 새내기 소방관, 박단비 구급대원.
박 대원의 시신이 사고 발생 12일 만에 발견됐습니다.
가슴이 미어지면서도 남은 세 명의 실종자 가족들에게 내 딸만 먼저 찾아 미안하다고 말하는 부모의 마음은 어떨까요?
배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승우 /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장]
"수상에서 발견된 것 같은데, 신원을 확인 중에 있습니다."
발견된 실종자는 박단비 구급대원입니다.
딸의 시신만이라도 하루빨리 나타나길 간절히 기다렸던 박 대원의 어머니.
나머지 실종자 가족과 부둥켜 안고, 미안하다는 말을 전합니다.
[현장음]
"(단비 찾아서 정말 다행이야.) 금방 올 거예요. 미안해요."
해경은 오늘 오전 11시 56분쯤 헬기 동체에서 남쪽으로 3km 떨어진 바다에서 박 대원을 찾았습니다.
발견 당시 박 대원은 검은색 소방119점퍼와 긴 바지를 입고, 오른손에 팔찌를 끼고 있었습니다.
출동 당시 모습 그대롭니다.
[고 박단비 구급대원 아버지]
"살아서 돌아온 것 이상으로 기쁩니다."
병원에서 응급구조사로 일하던 박 대원은 환자를 헬기로 이송하는 119 구조대에게 감명받아 1년 전 소방관이 됐습니다.
소방관이 되는 것을 반대했던 어머니는 딸에게 미처 하지 못했던 말을 전합니다.
[고 박단비 구급대원 어머니]
"우리 딸 훌륭하다고 생각하고 자랑했던거 알고 있지? 우리 단비야. 사랑해."
앞서 오늘 오전에는 독도에 설치된 CCTV 영상이 언론에 공개됐습니다.
헬기 이착륙 장면과 실종자들의 마지막 모습이 담겼습니다.
KBS 기술직원이 3차례 나눠 영상을 찍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이 직원이 헬기 이륙까지만 촬영하고 자리를 떠, 사고 장면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yum@donga.com
영상취재: 김건영
영상편집: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