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서울대 병원에선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는 파견·용역직 노조원들의 무기한 총파업이 한창입니다.
환자는 물론 부설 어린이집 원생들까지 피해를 보고있습니다.
박건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병원 로비에서 노조원들이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환자 한 명이 다가가 노조원에게서 마이크를 빼앗더니 시끄럽다며 항의를 합니다.
노조원 여럿이 몰려들면서 거친 몸싸움이 벌어졌고, 환자는 응급실로 실려갔습니다.
농성 중인 이들은 병원 청소와 환자이송 등을 맡은 민노총 소속 파견·용역직 근로자들.
조건 없는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지난 7일 총파업에 나섰습니다.
[현장음]
"직접 고용 정규직화 쟁취하자!"
파업 당일엔 병원장 면담을 요구하며 병원 행정동을 에워싸고 진입을 시도했습니다.
"몰려든 노조원들로 행정동 입구 옆에 있는 어린이집 출입구가 막히면서 하원을 앞둔 어린이들이 40분 넘게 밖으로 못 나오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고성과 욕설이 오가는 상황에 놀라 문을 잠근 채 100명 가까운 원생이 불안에 떨었습니다.
[어린이집 교사]
"아이들이 놀라면 울기도 하지만 멈춰서 있기도 하거든요. (학부모들은) 문 앞에서 계속 보시면서 걱정을 하셨어요."
환자와 의료진도 소음 피해와 진료 불편을 호소합니다.
[한모 씨 / 분당서울대병원 환자]
"환자들은 비켜 주든가 해야지 거길 점거하고 있으면 어떡해."
[분당서울대병원 의사]
"소리를 지르니까 환자들과 의사소통이 잘못될 수도 있잖아요. 그러니까 다들 예민하게 일하고 있어요."
노조 관계자는 "어린이집 출입구를 막지 않아 이동이 가능했다"며 환자와의 몸싸움도 "환자가 먼저 공격해 제지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노조 측은 오는 15일에도 1천 5백명이 모이는 대규모 집회를 병원에서 열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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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장명석
영상편집 :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