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치면서 재판엔 왜 못나오냐"
치매를 앓고 있다고 알려진 전두환 전 대통령이 골프 치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죠.
내일도 재판이 열리는데요, 출석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지만, 전 전대통령 측은 김재규가 사형당했다는 사실도 모를 만큼 증세가 심각하다고 맞섰습니다.
정현우 기잡니다.
[리포트]
전두환 전 대통령은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2017년 발간한 회고록에서 5.18 민주화 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봤다고 주장한 조 신부를
"가면을 쓴 사탄"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표현한 겁니다.
지난 3월 처음 법정에 출석했지만,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며 불출석 허가 신청서를 냈고, 법원도 받아들였습니다.
[전두환 / 전 대통령(지난 3월)]
"(발포 명령 부인합니까?) 왜 이래."
하지만 최근 일행들과 골프를 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전두환 / 전 대통령(지난 7일)]
"광주 학살에 대해서 나는 모른다. (왜 모르세요. 직접 책임이 있으시잖아요.) 내가 왜 직접 책임이 있어?"
알츠하이머 주장은 거짓이라며 전 전 대통령을 재판에 출석시켜야 한다는 겁니다.
[조진태 /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
"거짓말이 들통난 것이라고 보고 반드시 불러내야 된다는 겁니다. 잘못했다 한마디만 하면 너그럽게 용서할 수도 있었는데…"
전 전 대통령 측은 "골프는 치매 진행을 늦추기 위해 의료진이 권한 운동"이라며 "10·26 사태를 일으킨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이 사형당했다는 사실도 모를 만큼 증세가 심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재판부에 전 전 대통령의 출석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내일 오후 광주지법에서 열리는 재판에는 당시 헬기 조종사를 비롯해 전 전 대통령 측이 신청한 증인들이 출석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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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기현
영상편집: 이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