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 장벽 붕괴 30년째…동서 경제 격차는 여전

2019-11-09 1



오늘은 독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지 30년이 되는 날입니다.

통일 후 유럽의 중심으로 우뚝 섰지만, 동서 경제장벽 해소는 여전히 숙제로 남았습니다.

김윤종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하 비밀 통로가 1백미터가량 펼쳐집니다.

서독으로 탈출한 동독 주민들이 가족들의 탈출을 위해 독일 베를린 장벽 아래를 뚫어놓은 겁니다.

베를린을 동서로 갈랐던 장벽은 1989년 11월 9일, 허물어졌습니다.

[리하르트 슈뢰더 / 동독 사민당 전 원내대표]
"통일한 것을 넘어서 독재를 무너뜨리고 시민들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회복한 데 의미가 있습니다."

장벽 붕괴 30주년을 맞아 독일 곳곳에선 2백 개에 넘는 기념행사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행사 관계자]
"핸드프린팅을 남기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어요. 지점토를 두 사람이 맞잡으면서 독특한 조각물이 되는 거죠."

통일세대인 청년들도 통합을 강조합니다.

[카티야 / 독일 청년]
"장벽이 있을 땐 동독과 서독이었지만 이제는 모두의 독일이 됐잖아요."

"30년 전 무너진 베를린 장벽입니다. 일부는 이처럼 남아 당시 동서 냉전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독일은 30년간 약 2천6백조 원을 동독 지역에 쏟아부었지만 경제적 장벽은 여전합니다.

동독 지역은 서독 지역에 비해 1인당 국내총생산 규모가 75%에 불과합니다.

실제 동독 지역 주민의 57%는 자신이 '독일의 2등 시민'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상국 / 베를린 자유대 교수]
"아직 갈등을 보이고 있는데 그런 것들이 동독지역의 극우에 대한 지지 같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죠."

통일 이후 독일은 유럽의 중심국가로 올라섰지만 동서의 경제력 격차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독일 베를린에서 채널A 뉴스 김윤종입니다.
zozo@donga.com

영상취재 : 정유진(VJ)
영상편집 : 김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