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 2명이 동료 선원 16명을 살해한 뒤 타고 온 오징어잡이 배.
정부는 이 배를 어제 오후 북으로 인계했죠.
그런데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점이 많습니다.
비좁은 배에 스무명에 가까운 선원들이 어떻게 생활할 수 있었는지 나포 직후 왜 그렇게 서둘러 선박을 소독했는지 또 추방이 신속하게 이뤄진 점도 석연치 않습니다.
유주은 기자가 하나 하나 짚어보겠습니다.
[리포트]
지난 7일 추방된 북한 주민 2명이 동료 선원 16명을 살해한 장소로 지목된 오징어잡이 배입니다.
살인 공범 3명에 피해자 16명까지 19명이 생활하기에는 비좁아 보입니다.
관계기관은 길이 약 15m, 17톤 규모의 배가 조업하는 갑판과 아래쪽 휴식공간으로 나눠져 있는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휴식공간에서 자고 있었다면 선원들을 갑판으로 불러내 범행을 했을때 알아채지 못했을 거라는 겁니다.
그러나 지난 6월 삼척항에 들어온 10m 규모 소형목선이 선원 4명으로도 꽉 찼던 것과 비교하면 출항 당시 19명이 탈 수 있느냐는 의문이 남습니다.
구체적 물증 없이 조사가 일단락되고 추방이 신속하게 이뤄진 것도 석연찮은 대목입니다.
정부는 해상에서 도주하다 나포됐고, 일부 선원은 '죽어도 북으로 가겠다고 했다'며 귀순 의사가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연철 / 통일부 장관(어제)]
"죽더라도 돌아가겠다 라는 진술도 분명히 했습니다. 전례가 없는 흉악범죄라는 사실과 경로,행적 이런 걸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귀순의사가 없는 것으로…."
하지만 나포 당일 국정원의 요청으로 선박과 선원을 소독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일각에서는 '증거 훼손'이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정부는 '아프리카 돼지 열병' 때문에 이뤄진 방역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배가 내려오기 전에 이미 감청을 통해 북한 주민들의 범죄 사실을 파악하고 있었다"며 "소독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채널A 뉴스 유주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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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박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