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바그다드에서 현지 시간 7일, 반정부 시위를 진압하던 군경이 실탄을 발포해 최소 4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습니다.
시위대는 바그다드 시내를 관통하는 티그리스 강의 다리를 막은 군경의 바리케이드를 해체하고 행진을 계속하려 했고, 이를 저지하는 군경이 총을 쐈습니다.
이라크 군경은 정부 청사와 의회, 외교 공관이 모여 있는 티그리스 강 서안의 그린존에 시위대가 접근하지 못하게 하려고 이곳으로 향하는 모든 다리에 바리케이드를 쌓았습니다.
시위대는 티그리스 강 동쪽의 타흐리르 광장을 근거지로 삼아 다리에서 군경과 대치·충돌했습니다.
실업난과 부패 청산,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는 이라크의 반정부 시위는 지난달 1일 시작해 일주일간 이어지다 공무원 봉급 삭감과 일자리 마련 등 정부의 개혁 조처 발표로 일시적으로 진정됐습니다.
하지만 이 개혁 조치가 실효가 없다고 판단한 이라크 시민들이 지난달 24일 시위를 재개한 뒤 이날까지 매일 벌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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