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으로 오는 여객기 안에서 여성 승무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입건된 몽골 헌법재판소장이 공항에서 다시 체포됐습니다.
1차 조사 당시 있지도 않은 면책특권 주장에 체포했던 사람을 풀어줬던 경찰이 이번에는 아예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연행했습니다.
송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찰이 기내 성추행 혐의를 받는 드바야르 도르지 몽골 헌법재판소장에 대한 2차 조사를 벌였습니다.
해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환승을 위해 인천에 내린 도르지 소장을 체포한 겁니다.
경찰은 도르지 소장 측이 해외 일정을 이유로 출국하면서 다시 조사받을 것을 약속했지만, 미리 체포영장을 발부받았습니다.
첫 체포 당시 면책특권을 내세우자 확인도 하지 않고 풀어줬던 데 대한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도르지 소장을 체포한 경찰은 대사관 관계자, 변호인과 함께 이곳 인천지방경찰청으로 이동해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1차 조사 당시 공항 환승 구역에서 조사했던 것과도 달라진 겁니다.
도르지 소장은 1차 조사에서는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피해 승무원들이 자신을 오해한 거라는 주장입니다.
몽골 헌법재판소도 1차 조사 직후 입장문을 내고 용의자는 다른 사람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장 뒷자리에 앉아 있던 다른 몽골인이 저지른 일이라는 겁니다.
도르지 소장 측은 이번 수사에 대해 외교 문제로 삼겠다는 입장도 내세우고 있어 경찰이 어떻게 처리할지 주목됩니다.
YTN 송재인[songji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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