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금지법 시행 한 달을 맞아 홍콩 곳곳에서 정부를 규탄하는 가면 시위가 잇따랐습니다.
여기에 공무원들까지 시위 지지에 나선 가운데 중국 정부는 홍콩에 대한 전면적인 통제 강화를 예고했습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복면금지법 시행 한 달을 맞아 홍콩 학생들이 거리를 행진하며 구호를 외칩니다.
한결같이 저항의 상징이 된 '가이 포크스' 가면을 썼습니다.
다섯 손가락을 활짝 펴며 경찰의 강경 진압에 대한 독립적 조사와 행정장관 직선제 등 5가지 사항을 수용하라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홍콩 시위대 : 우리가 여전히 5가지 사항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정부와 군중에게 알리기 위해 거리로 나왔습니다.]
소방관 등 공무원들도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시위 강경 진압을 비난했습니다.
지난 6월 초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후 공무원들이 시위 지지 회견을 연 것은 처음입니다.
[기자회견 대변인 : 오늘 이 자리에는 이민국과 관세청, 소방청 공무원, 그리고 공무원노조 대표들이 함께 했습니다.]
이 가운데 시진핑 주석과 전격적인 회동을 마친 캐리 람 행정장관은 홍콩 사태에 대한 시 주석의 우려를 전하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습니다.
[캐리 람 / 홍콩 행정장관 : 한 나라 두 체제의 원칙에 따라 법치를 지키며 지난 몇 달 동안 겪은 폭력 사태를 종식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앞서 중국 공산당은 지난달 말 끝난 4중전회에서 법체계를 보완해 홍콩에 대한 통제를 전면적으로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중국 공산당은 4중전회에서 법에 따라 국가 주권을 확고히 지키고, 일국양제에 대한 어떤 도전도 용납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재확인했습니다.
이에 따라 시진핑 주석과 캐리 람 행정장관의 회동을 계기로 중국 정부가 홍콩 사태에 직접 개입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이교준[kyoj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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