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4일 국회에서 2017년 예산안 시정연설을 통해 개헌 추진 의사를 밝혔지만 비선 실세 최순실 의혹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없었다.
야당 의원들은 박 대통령을 향해 ‘#그런데_비선실세들은?’, ‘비리게이트 규명’, ‘백남기 농민 부검 대신 사과_최순실은요’ 등이 적힌 피켓을 들어 보이며 항의했다.
무소속 김종훈 의원은 본회의장 가장 앞 줄에서 ‘#나와라_최순실’이 적힌 손 피켓을 박 대통령의 연설이 끝날 때까지 들고 있었다.
박 대통령의 연설 중간중간 새누리당 의원들의 박수가 나왔다. 그런데 새누리당 민경욱 의원은 직접 출력해온 연설문에 형광펜으로 표시된 부분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이 박수를 치는 모습이 여러 번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난주 국감장에서 “최순실씨가 누군지 모르지만 ‘대통령 연설문 고치는 게 취미다’ 이렇게 호가호위하고 다닌다. 최순실씨를 고발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수사를 촉구한 새누리당 김도읍 의원도 박수를 치며 박 대통령의 연설을 경청했다.
연설을 마친 박 대통령은 여당 의원들과 악수를 나누며 퇴장했다. 그런데 김 의원 바로 앞에서 대통령은 몸을 돌려 반대쪽 의원과 인사를 하고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