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 속 2만2천원'…세월호 눈물의 유품 세척

2019-11-04 1

1일 경기 안산시 정부 합동분향소 뒤에서 4·16가족협의회는 세월호 유품들을 세척하는 행사를 열었다.

4·16가족협의회와 안산시, 대한적십자사 안산지구협의회 등이 주최한 세척행사는 416기억저장소 주관으로 진행됐다.

김종천 416기억저장소 사무국장은 "씻기지 않는 고통과 아픔을 우리가 씻어보자"며 "유품 세척은 기억을 기록하기 위한 행사"라고 설명하고 세척 행사가 시작됐다.

행사에 참여한 시민 80여명은 운반조, 세탁조, 건조조로 역할을 나눠 41개의 가방과 캐리어, 168개의 보존상자 등이 보관돼 있는 유류품 임시보관소, 세탁 장소, 건조대 등에 자리를 잡았다.

유류품 세탁은 운반조가 확인 작업을 한 유류품을 세탁조로 가져다주면 손빨래를 하고, 이를 건조조가 말려서 다시 운반조로 되돌려주는 순서로 진행됐다.

세척 행사에 참여한 자원봉사자 임용호(44)씨는 "주머니 안에서 2만2천 원이 나왔는데, 아이들이 수학여행 가서 사용하려고 가져간 걸 텐데...다 써보지도 못하고 떠난 아이들이 안쓰럽다."며 안타까워했다.

세월호 유류품은 지난 1월 전남 진도에서 안산 합동분향소로 옮겨진 것들로, 416기억저장소는 세탁을 거친 유류품을 확인 절차를 거쳐 가족들에게 돌려주거나 영구 보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