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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의원이 23일 오후 11시 탈당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
유승민(3선‧대구 동을) 의원은 23일 새누리당 당적을 버리고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유 의원은 대구 동구 안심동 지역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저는 헌법에 의지한 채 저의 정든 집을 잠시 떠나려 한다"며 "정의를 위해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탈당의 명분으로는 당의 자신에 대한 '정치 보복', 측근들에 대한 '공천 학살' 등을 내세웠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정체성 위반' 등의 사유로 유 의원에 대한 공천 여부를 후보자 등록 직전까지 미루고, 측근 의원들을 컷오프(공천배제)한 것을 거론한 것이다.
유 의원은 "당의 결정은 '정의', '민주주의', '상식과 원칙' 등이 아니다"라며 "정의가 무너진 데 대해 분노한다"고 말했다.
특히 논란이 됐던 지난해 4월 원내대표 재임 당시 원내교섭단체 연설과 관련, "몇 번을 읽어봐도 당의 정강정책에 어긋난 내용은 없었다"며 "오히려 당의 정강정책은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를 추구하는 저의 노선과 가치가 옳았다고 말해주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결국 정체성 시비는 개혁의 뜻을 저와 함께 한 죄밖에 없는 의원들을 쫓아내기 위한 핑계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다시 헌법 1조 2항이 인용됐다. 유 의원은 "우리 헌법 1조 2항은 국민 권력을 천명하고 있다"며 "어떤 권력도 국민을 이길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헌법 조항에 의존해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는 뜻을 덧붙였다.
유 의원은 출마의 변으로 "권력이 저를 버려도 저는 국민만 보고 나아가겠다"며 "제가 두려운 것은 오로지 국민뿐이고, 믿는 것은 국민의 정의로운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컷오프된 동료 의원들에 대해서는 "억울하게 경선의 기회조차 박탈당한 동지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며 안타까움을 피력했다.
이어 "이분들을 우리당을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로 개혁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 분들"이라며 "이분들과 당으로 돌아와서 보수를 개혁할 수 있도록 국민들의 뜨거운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