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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 - '은밀하게 위대하게' 김수현 "영구, 맹구, 용구 그리고 동구"

2019-11-04 2

"보기에 부담없는 바보연기를 지향했다."

동명의 인기웹툰을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 동네 바보로 위장한 북한 특수부대 출신 간첩 원류환을 연기한 김수현이 24일 오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언론시사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수현은 "망가짐에 있어서는 전혀 두렵지 않았다"며 "저뿐만 아니라 누구의 마음 속에 다 있는 바보 동구를 끄집어 냈다"고 말했다.

동구를 준비하면서 모델로 삼은 캐릭터가 있었을까? 그는 "영구, 맹구를 떠올렸다"며 "영화 '7번방의 선물'에서 류승룡 선배님 연기도 잘봤다"고 말문을 열었다.

"영구는 띠리리리, 맹구는 말투 자체가 특이했고, 용구는 예뻐요 예뻐요 하면서 입버릇처럼 내뱉는 대사가 있더라. 저는 대사가 아닌 긴장 풀린 몸짓으로 차별화를 뒀다."

김수현은 남파 간첩답게 남녀 모두의 감탄을 자아내는 단련된 몸을 보여준다. 김수현은 "몸을 만들면서 목표로 삼은 점은 부피가 큰 육체가 아니라 안으로 단단해보이는 몸을 만드는 것이었다"며 "두달간 풀과 단백질을 섭취했더니 영화 속 몸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다음 생애에 어떻게 태어나고 싶냐"는 가벼운 질문도 나왔다. 김수현은 이에 "여배우로 태어나고 싶다"고 답했다.

극중 또 다른 남파 간첩으로 출연한 이현우는 "지금의 삶에 만족해서 다시 태어나도 지금의 이현우로 태어나고 싶다", 박기웅은 "손현주 선배로 태어나고 싶다. 연기 내외적으로 존경한다"고 말해 손현주의 감동을 자아냈다.

장철수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 말미에 각 배우에 대한 평소 느낌을 전했다. 그는 스포츠 선수에 비교하겠다면서 "김수현은 축구선수 호날두가 떠올렸다. 야심도 크고 섹시했다. 박기웅은 우사인 볼트. 현장에서 적응력이 빠르고, 현장을 즐기는 타입이었다"고 말했다.

극중 북한 특수부대 대장 손현주에 대해서는 "스포츠 선수보다는 산을 워낙 좋아해서 엄홍길 대장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또 이현우에 대해서는 "손연재 선수"라고 비유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수현은 이날 자신의 첫 주연작을 내놓으면서 긴장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박기웅 이현우까지 모두 기자의 질문에 성실히 답변하면서도 때로는 말을 더듬으며 신인다운 미숙함과 열정을 드러냈고 급기야 김수현은 기자들을 향해 90도로 허리 숙여 인사하며 관심과 응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흥행공약을 묻자 "앞서 영화 쇼케이스에서 밝혔듯 100만 관객 돌파하면 귀요미송을 부르겠다"며 "지금 열심히 연습중이다"이라며 의욕을 보였다. 이어 "만약 1000만 관객이 넘으면 출연 배우 모두 동구 분장을 하고 무대인사를 돌겠다"고 약속했다. 15세 관람가, 6월6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