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cutView - 구멍 뚫린 KBS와 농협...초유의 사태에 불안감 '고조'

2019-11-04 0

20일 오후 KBS와 MBC, YTN 등 국내 주요 방송사와 신한은행, 농협 등 주요 금융기관의 사내 전산망이 동시에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정부는 북한의 사이버테러 가능성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상황을 파악 중이지만 북한의 개입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2시쯤 KBS와 MBC, YTN 직원들이 사용하는 사내 컴퓨터와 노트북에는 재부팅하라는 메시지가 떴다. 이후 컴퓨터를 재부팅하면 전원이 다시 켜지지 않는 오류가 발생했다.

보안 전문가들은 네트워크를 통해 침입한 악성코드가 사내 전산망을 장악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 보안 전문가는 "사내 컴퓨터 중 한 대에 미리 심어놓은 악성코드가 해킹에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며 "디도스 공격보다는 더 진일보했다"고 말했다.

다른 보안 전문가도 지능형 지속 공격 해킹(APT: Advanced persistent threat)이나 ARP(Address Resolution Protocol) 변조 해킹에 무게를 두고 있다.


농협에서도 오후 2시 15분 경 중앙본부 및 일부 영업점에서 일부 PC가 마비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농협은 사태발생 직후 확산 방지를 위해 영업점을 포함한 모든 사무소의 PC, 단말기 및 자동화기기의 랜선을 분리하도록 조치했다.

현재 농협의 메인 서버는 이상이 없으며,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 또한 정상적으로 거래중이다.

신한은행도 오후 2시20분쯤 전산망이 마비됐지만 4시10분쯤 모두 복구했다며 인터넷뱅킹과 스마트뱅킹, 은행 창구거래 등 모든 거래가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고객불편을 고려해 창구거래를 오후 6시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방송사와 은행 전산망 마비 사태와 관련해 국가안보실을 가동하며 긴급하게 원인 파악에 나섰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현재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내정자가 위기관리센터를 중심으로 관련 비서관과 함께 합동으로 상황을 파악 중"이라며 "상황이 파악되는 대로 소상히 국민들에게 알리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김 내정자로부터 관련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고 대응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통합전산센터에 따르면 국가정보통신망에는 아무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각급 행정기관과 지자체 연계망은 내부망, 인터넷망 모두 아무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관계자는 "동시다발적으로 신고가 들어와 현장에 수사관을 급파해 상황을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현장에서 사이버테러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해 즉각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북한의 사이버테러 가능성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상황을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아직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의 사이버테러인지 여부는 아직 파악된 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