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이트 날이 얼음판을 가르는 소리가 쉴새없이 빙상장에 울려퍼진다.
무거운 고무 벨트를 허리에 감고 어른 한 사람을 끌어야 하는 근력 훈련은 지옥이 따로 없다.
만 16살 중학교를 갓 졸업한 쇼트트랙 여자 국가대표 심석희가 매일같이 소화하는 훈련다.
세계주니어 대회를 평정했던 심석희는 성인 무대에 데뷔한 올 시즌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 3관왕을 시작으로 주종목 1500m에서 6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3년 전 밴쿠버동계올림픽 노 골드에 그친 우리 여자 쇼트트랙의 부활을 이끌 차세대 에이스로 꼽히는 이유다.
174cm의 큰 키로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데다 긴 다리를 이용한 주법에 유연성과 순발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월드컵 시리즈를 싹쓸이한 심석희의 최종 목표는 내년 러시아 소치와 5년 뒤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이다.
다음 달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태능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 하고 있는 심석희 선수를 노컷브이가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