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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 - 윤시윤 "'이웃집 꽃미남은'은 제게 '우결'이었죠"

2019-11-04 1

"'이웃집 꽃미남'을 하면서 못해본 연애를 실컷 해봤네요."

솔직하고 장난기 넘치지만, 상대방이 상처받지 않도록 배려하는 매너남. tvN '이웃집 꽃미남'에서 윤시윤이 연기하는 깨금이가 사랑스러운 이유다.

이전까지 반항기 넘치거나(MBC '지붕뚫고 하이킥') 진지한 청년(KBS 2TV '제빵왕 김탁구')의 이미지가 강했던 윤시윤은 '이웃집 꽃미남'을 통해 소년과 청년의 경계에 선 20대의 '사랑스러움'을 마음껏 뿜어냈다.

"정말 사랑에 빠졌다고 생각하고, 제 연애 판타지를 모두 쏟아 부었어요. 후반부에는 작가 선생님도 상황만 던져 주시고 제가 자연스럽게 채워갈 수 있도록 해주셨죠. 바닷가, 영화관 데이트에서 깨금이가 한 행동들은 모두 제가 연애를 하면 해보고 싶던 것들이에요. 저에게 '이웃집 꽃미남'은 '우리 결혼했어요'였던 거죠."

그렇지만 실제 윤시윤은 3년째 연애를 쉬고 있다고. 이는 또래보다 진지하고 신중한 윤시윤의 성격과 무관하지 않다.

"전 작품을 선택할 때에도 마음을 모두 쏟을 자신이 없으면 하지 않아요. 연애도 마찬가지죠. 그게 만나는 사람에게도 예의라고 생각해요. 일단 만나면 모든 걸 쏟아 부어요. 그런데 이렇게 신중하다 보니 '눈이 높다' '남자를 좋아한다'는 말도 돌더라고요.(웃음)"

깨금이는 윤시윤이 지금껏 연기했던 어떤 캐릭터보다 밝은 인물이다. 희노애락 등 감정 표현도 다른 때보다 솔직하다. 이런 깨금이에 대해 윤시윤은 "실제 성격과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할머니, 할아버지 밑에서 자라서 그런지 장난기가 많아요. 스스로도 깨금이처럼 철들지 않는 삶을 살고 싶고요. 되도록 천천히 어른이 됐으면 좋겠어요. '어린왕자'같은 순수함을 갖는 어른이 되고 싶어요."

활동적인 깨금이와 달리 실제 윤시윤은 독서와 명상을 즐기는 '혼자놀기'의 달인이다. 선호하는 장르도 다양하다. 동양 사상 고전부터 만화책까지 폭넓게 읽는다. 작품이 끝나면 수십권의 책을 쌓아놓고 본다고.

"어릴 적에 제가 자랐던 동네는 정말 시골이었어요. 또래 친구도 없어서 혼자 놀았죠. 서울에서 일하는 이모가 60권짜리 동화책 전집을 사줬는데, 그게 정말 좋은 거예요. 읽고 또 읽었어요. 책을 보며 혼자 상상에 빠지고요."

어린 시절 윤시윤이 가장 즐겨 읽었던 책은 '플란다스의 개'다. 부모님과 떨어져 사는 것도 비슷했고, 꿈을 갖고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에서 동질감을 느낀 것. 책을 읽고 이미지를 상상하면서 윤시윤은 차근차근 배우의 꿈을 키워갔다.

"배우라는 게 어떤 건지 잘 모르던 어릴 때부터 이야기를 갖고 노는 것을 즐겼어요. 특히 희곡을 좋아했어요. 아파서 학교를 며칠 결석한 적이 있는데, 그때 국어 교과서에 있던 희곡 부분 진도가 다 나간 거예요. 그때 너무 아까워서 펑펑 울었어요."

막연히 배우가 멋있다고 생각하던 시골 소년 윤시윤이 '배우가 돼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건 영화 '파이란'을 보고 나서다.

"그전까지는 그저 막연하게 좋다는 생각을 했는데, '파이란'을 보며 처음으로 연기자라는 직업을 동경하게 됐어요. 그래서 전공도 연극영화과로 정했죠. 사실 저희 할머니 할아버지는 지금도 제가 초등학교 교사가 되길 바라세요.(웃음)"[BestNocut_R]

27세. 서두르지 않고 조금씩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채워나가는 배우 윤시윤이 꿈꾸는 미래는 무엇일까. 윤시윤은 의외의 대답을 내놓았다.

"나이가 들어 진정한 어른이 됐을 때 청소년에게 좋은 가르침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단순히 제가 살아온 나날을 강연하는 게 아니라 이론이 바탕이 된 실질적인 가르침을 주는 거죠. 그래서 지금부터 조금씩 공부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