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껌팔이 성악가' 최성봉, "내 사연에 대한 사실 조사에 시달려"

2019-11-04 0

'껌팔이 성악가'로 대중에 알려진 최성봉씨가 자신의 사연과 관련해 여러 차례 정부 당국으로부터 사실확인을 위한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최 씨는 지난 2011년 tvN의 오디션 프로그램인 '코리아 갓 탤렌트'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5살 때부터 길거리를 전전했다는 자신의 사연을 털어놔 노래 실력만큼 대중을 놀라게 했다.

최 씨는 7일 오후 C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인 '김미화의 여러분'에 출연해 "내 사연이 방송이 처음 나가고 나서 욕을 많이 먹었다"고 말했다.

최씨는 "방송에서 내 이야기를 자신 있게 말했지만, 사람들은 못 믿겠다고 했다"며 "내 얘기가 맞다면 사회복지 혜택을 전혀 못 받은 아이라는 건데, 그런 아이가 어딨느냐는 사람들의 항의에 나는 조사를 받고 방송사는 압박을 받았다"고 밝혔다.

어느 기관으로부터 조사를 받았느냐는 김미화 씨의 질문에 최씨는 "그건 잘 모르겠다. 확실히 아는 건 제 사연에 대한 사실관계 조사를 많이 받았다는 것과 그것이 정말 싫었다는 것이었다"며 "제가 살던 대전에서 증거와 증인을 다 내세웠고 그런 것을 여러 번 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코리아 갓 탤런트가 어떤 프로그램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선생님이 노래만 부르면 된다고 해서 나갔는데 막상 가보니 제 이야기를 다 해야 했고 그게 부담스러웠다"며 "그런데 사람들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니 방송에 나갈 때마다 엄청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만들어달라고 2년 동안이나 정부의 문을 두들겼지만 안됐다"며 결국 시민 단체에서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소년소녀가장으로 인정받아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게 도와줬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해 5월 '무조건 살아, 단 한 번의 삶이니까'라는 책을 낸 최씨는 "정말 웃긴 게 책의 마지막 100페이지는 (자신의 사연에 대한)증거자료들"이라며 어떤 자서전이 "100페이지나 증거자료를 첨부하겠나 싶다"고 말했다.

최 씨는 "오히려 제 이야기를 한국보다 외국에서 따뜻하게 봐줬다"며 "미국의 CNN과 ABC 방송에서 직접 대전에 내려가서 내가 살던 곳을 취재하기도 했는데 한국에서는 많이 몰라준다"고 말했다.

지금도 여전히 의심을 받고 있다는 최씨는 "그래도 사람들과 허물없이 만나며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다. 그게 내 삶의 이유"라며 앞으로 더 훌륭한 음악가가 돼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기획 / 제작 : 김송이 김원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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