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 -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약속한 "I will be back"

2019-11-04 0

"I will be Back" 액션 영웅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돌아왔다.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마치고, 10년 만에 첫 주연작으로 '라스트 스탠드'를 선택했다. 그리고 이 작품의 감독은 할리우드에서 '낯선' 한국의 김지운 감독이다.

'영웅의 귀환'을 알리는 첫 작품, 한국 감독과 함께 했다는 게 다소 의외다. 하지만 21일 라스트 스탠드의 국내 개봉을 앞두고 한국을 찾은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내한기자회견 내내 한국과 김지운 감독에 대한 애정을 가득 드러냈다.

먼저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그동안 한국에 여러 번 왔다"며 "보디빌더로서 한국을 찾기도 했고, 아내가 88서울올림픽 관련 일을 할 때 동반하기도 했다. 주지사로 방문했고, 다시 배우로서 한국을 오게 됐다"고 말했다.

2010년 주자사로 한국을 들린 뒤 두 번째 방문이고, 배우로는 첫 방문이란 사회자의 설명에 그는 "방문할 때마다 I will be back란 말을 했는데 그 약속을 지켰다"며 이 같이 인사를 건넸다.

라스트 스탠드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도 김지운 감독을 "결정적 이유"로 꼽았다. 그는 "작품을 고를 때 전세계적으로 어필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선택한다. 라스트스탠드가 바로 그런 시나리오였다"면서도 "결정적인 것은 김지운 감독이 이 이야기에 매료됐다는 점"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 감독의 '놈놈놈'을 봤는데 뛰어난 연출력과 재밌는 이야기, 시각적으로도 멋진 영화더라. 꼭 같이 일을 하고 싶었다. 그리고 연기에 있어 가장 결정적 역할을 하는 분은 감독인데 김 감독이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모습을 제 안에서 꺼내줬다. 찬사를 보내고 싶고, 열정과 세심함 등 다방면에서 정말 최고의 감독이다."

이에 김지운 감독은 "세계적인 아이콘, 그것도 10년 만에 복귀하는 아놀드와 일을 한다는 게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며 "고민이 많았지만 아놀드와 처음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에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10년 만의 복귀도 복귀지만 극 중 역할도 전직 LA 경찰 마약 전담반 출신으로 한 때 영웅이었지만 지금은 한적한 국경 마을을 지키는 보안관 레이 오웬스다. 연륜이 쌓인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실제 모습이 묘하게 겹친다. 슈왈제네거는 "개인적으로 나이가 많거나 들었다고 느끼지 않는다"며 "아직까지 영화에서 요구되는 스턴트나 액션은 다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한국 감독과 작업했지만 의사소통은 전혀 문제될게 없었다. 뛰어난 통역사 때문이 아니라 김지운 감독의 열정이 의사소통의 불편함마저 넘어선 것. 슈왈제네거는 "의사소통이 잘 될지 걱정했지만 금새 서로 잘 통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또 스턴트도 직접 보여주는 등 굉장히 열정적으로 설명해주는 감독 덕분에 의사소통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