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는 17일 경찰의 국정원 선거개입 의혹 중간수사결과 발표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관련 발언 의혹을 앞세워 민주통합당과 문재인 대선후보에 맹공을 퍼부었다.
이날 충남과 경기남부, 인천을 잇는 거점 유세에 나선 박 후보는 경기 천안과 수원시에서 "2박 3일 동안 감금당하고 고생한 젊은 여직원만 불쌍하게 됐다. (문 후보는) 사람이 먼저라고 하더니 이게 사람이 먼저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빨리 수사 결과를 내놓으라고 하더니, 결과를 내놓으니까 이제 못믿겠다고 한다"며 전날 밤 경찰이 국정원 직원의 인터넷 비방댓글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자 작심한 듯 역공세에 나섰다.
박 후보는 "제가 굿판을 벌렸다고 허위 방송을 하고 (이단 종교인)신천지와 관계있다고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팟캐스트방송인)나꼼수만 믿는다는 말인가"라며 "민주당이 말하는 새정치와 인권으로는 국민을 지키지 못한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후보는 "(문 후보의) 국가관과 나라를 지키려는 의지를 확인하려면, 현재 문제되는 남북정상회담시 NLL발언을 확인하면 된다"며 "문 후보는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를 극구 반대하고 있다.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안보이슈를 재차 강조하는 등 보수 지지층 결집에도 공을 들였다.
이처럼 박 후보는 민주당과 문 후보에 대한 공세로 유세 포문을 연 뒤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정권교체를 뛰어넘어 시대교체를 이뤄내겠다"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여야 지도자가 국정을 논의하는 국가지도자연석회의와 대통령 직속의 청년특별위원회 설치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천안과 수원에서 각각 모인 천5백여 명, 4천여 명(경찰추산)의 참석자들은 박 후보가 "그동안 받았던 신뢰와 성원에 대해 한번 꼭 그 은혜를 갚고 싶었다. 그것이 나라 발전과 같은 일이라 생각했다"고 지지를 호소할 때마다 '박근혜', '대통령'을 연호하면서 열광했다. 소형 태극기를 들고 새누리당 상징인 빨간색 목도리를 두른 50대가 많이 보였다.
박 후보는 연일 진행되는 유세 강행군과 전날 TV토론 등으로 얼굴에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지지자들의 환호 때마다 잠시 발언을 멈추고 미소를 짓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이번 대선이 '마지막'이라며 '기회'를 달라는 것도 여러번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 순간에 제 마음 속에 남아있는 소원이 뭐가 더 있겠냐, 저에게 기회를 주신다면 제 마지막 정치인생의 모든 것을 쏟아붓고 바쳐서 국민이 행복한 100% 대한민국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