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차태현이 '착한남자'의 열풍을 '장풍'으로 잡을 요량이다.
차태현은 14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KBS 2TV 새 수목극 '전우치'(극본 조명주 박대영, 연출 강일수 박진석)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처음 캐스팅 제의가 왔을 때 시간적으로 준비기간 짧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작품에 끌렸다"며 "장풍 쏘는 장르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데, 나이가 더 들기 전에 도전하고 싶어서 하게 됐다. 아이 둘을 가진 배우를 캐스팅 해준 제작진들에게 감사하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후속으로 나오는 퓨전사극 '전우치'는 조선시대 고전소설 '전우치전'을 토대로 로맨스, 액션, 코믹 스토리가 어우러진 퓨전 판타지 무협사극. 친구의 배신으로 아버지처럼 여겼던 스승과 사랑하는 여인 홍무연(유이 분)을 잃게 된 전우치(차태현 분)는 율도국에서 도사가 된 뒤 복수를 꿈꾸며 조선에 오게 된다. 이후 본의 아니게 악의 무리를 제거하며 조선의 영웅이 되어가는 전우치의 모습을 그려낼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강일수 감독은 "드라마 '전우치'는 로맨스, 액션, 코믹 스토리가 버무려진 유쾌 통쾌 도술 활극이다. 도술, 둔갑 등 만화적인 요소에서는 판타지를 볼 수 있으며 차태현과 이희준의 대결에서는 강력한 액션도 엿볼 수 있다"고 관전 포인트를 짚어줬다.
혼합 장르에 화려한 CG등으로 자칫 어수선한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 대해 강 감독은 "판타지, B급, 퓨전사극 등 다양한 장르가 뒤섞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통사극적인 측면이 없는 것도 아니다. 판타지적인 요소에서 재미를 느낀다면 명품 조연들의 감초연기에선 다른 느낌을 받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번 드라마로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차태현은 극 중 조선에 잠입한 율도국 최고의 도술사 '전우치'와 승정원 조보소(나라 안팎의 소식을 전하는 조보를 발행하던 곳) 말단관리 '이치'로 변해 1인 2역을 연기한다.
수목극 1위를 달리는 드라마 '착한남자'의 후속작으로 관심이 쏠린 가운데 지난 2009년 강동원 주연의 코믹액션영화 '전우치'(감독 최동훈)와 동명 고전소설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라 방송 전부터 두 작품을 비교하는 목소리가 높다.
차태현은 캐릭터 비교에 대해 "영화 '전우치'에 출연한 배우 강동원이 더 매력적이다. 많은 분들이 영화를 먼저 떠올려 영화 속 캐릭터가 누구로 나오냐는 질문을 많이 하는데, 우리 드라마는 조선시대 율도국이란 배경 설정과 영웅 캐릭터만 같을 뿐 전혀 다른 내용으로 펼쳐진다"며 "드라마 '전우치'가 다른 점을 꼽자면 내가 전우치와 이치 1인2역을 하다 보니 볼거리가 다양하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배우 차태현 외 유이, 이희준, 백진희, 홍종현 등이 출연하는 KBS 2TV 퓨전사극 '전우치'는 오는 11월 21일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