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cutView - "낙동강 3개 보 붕괴 시작됐다"

2019-11-04 0

민주통합당과 시민단체가 4대강 사업으로 건설된 칠곡보 등 낙동강 3개 보(洑)의 붕괴가 시작됐다며 수중 촬영 결과를 공개했다.

민주통합당 4대강조사특위와 시민단체인 4대강조사위원회는 19일 서울 중구 정동 환경재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정권이 역점사업으로 추진한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준공 1년도 지나지 않아 재앙으로 돌변하게 될 상황을 맞았다"며 "낙동강 칠곡보 하류 수중을 촬영해 조사한 결과 칠곡보가 붕괴 위험에 처한 상황임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칠곡보 물받이공의 끝단부에서 폭 50㎝, 깊이 2m30㎝의 대규모 균열이 발생했고, 물받이공 아래에 있는 모래가 쓸려 나가 물받이공이 허공에 떠 있는 상태가 돼 자체 하중에 못이겨 주저앉는 피해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칠곡보의 바닥보호공은 2톤과 4톤짜리 콘크리트 블록과 사석으로 구성돼 있는데, 대부분이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유실되거나 훼손되는 피해를 입었다는 게 조사위원회측 설명이다. 이들은 "이는 공학적으로 보의 붕괴기 시작됐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관동대 토목공학과 박창근 교수는 "함안보는 바닥보호공의 구성물인 섬유돌망태, 사석이 일부 유실됐고, 합천보는 보 본체에서 떨어져 나간 콘크리트 조각이 물받이공 끝에서 발견되는 등의 문제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세굴현상으로 인한 균열 침하가 원인일 수 있지만 물이 보 본체를 통과해서 빠져나가는 파이핑(piping) 현상이 원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파이핑 현상은 보 상류의 강물이 보 본체 밑을 지나 보 하류에서 솟구쳐 나오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보의 안전에 근원적인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