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cutView - 朴文安 빅3 대선주자 삼자대면서 미묘한 신경전

2019-11-04 0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무소속 안철수 후보 등 이른바 빅3 대선주자들이 나란히 참석한 한 행사에서 세 후보간에 미묘하게 '신경전'이 이어졌다.

문제는 대선주자 3인이 참석한 29일 오후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골목상권살리기운동 전국대표자회의에서 사회자가 축사 순서를 발표할 때 발생했다.

사회자가 갑자기 "대회장에 도착한 순서대로 축사를 하겠다"고 하면서, 좌중이 일순간에 술렁이기 시작했다. 행사장에는 문 후보, 안 후보, 박 후보 순으로 도착했다.

통상적으로 박 후보, 문 후보, 안 후보 순으로 축사를 하는데, 준비를 하고 있던 박 후보가 겸연쩍어지는 상황이 발생한 것.

발표한 대로라면 단상에 올라야 할 문 후보가 약 3분 동안 오르지 않았고, 주최측이 분주하게 옮겨다니고 박 후보 측이 행사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이내 사회자는 "제가 진행이 미숙했다. 순서대로라면 문 후보가 축사를 해야 하지만 양보하셔서 박 후보가 축사를 하시겠다"고 소개했다.

박 후보는 굳은 표정으로 시작한 축사에서 "골목상권은 시급한 현안이자 우리사회가 공정한 사회로 나가는 데 있어 꼭 필요한 과제"라며 "우리 정치가 그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도록 확실히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대형마트의 무분별한 진출을 막기 위해 사업 개시 전 사전 신고와 지역주민 설명회를 개최하는 사전입점예고제 도입과 사업조정제도 강화, 3대 수수료 인하(카드수수료와 백화점 등 판매수수료, 은행수수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 새누리당 의원은 사회자의 행동과 관련해 "당연하게 정해진 축사 순서를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이라며 "한마디로 색깔을 드러낸 것 아니겠냐"고 불쾌감을 표출했다.

이날 문 후보는 새누리당과 박 후보를 직접 겨냥해 "새누리당과 이명박 정부의 정책은 근본적으로 잘못됐다. 중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인보다 재벌을, 내수 시장보다 수출을, 골목상권보다 대형마트를 우대했다"며 최근의 1%대 성장률이 박 후보의 줄,푸,세의 결과라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경제민주화를 위해 소상공인 적합업종 보호특별법 제정, 대형유통업체 입점의 허가제화,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의 권익 보호, 중소기업부 신설 등을 공약했다.

안 후보는 기초자치단체별 임대료 조정위 설치, 단위사업장 연매출 4800만원 이하 기준을 9600만원으로 상향 조정, 카드수수료 부담 완화, 프랜차이즈별 가맹점연합회 설립을 위한 법적 제도적 지원, 종업원들에 대한 4대보험 적용과 사회통합일자리 기금 조성 등 대책을 설명했다.

이어 "선의를 가진 사람이 성공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출마한 이유"라며 "현실은 IMF보다 더 혹독할 지 모르지만 희망이 있다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진심의 정치를 믿고 함께 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문 후보와 안 후보는 도착 직후 서로 악수를 하고 좌석에 앉아 짧게 귓속말을 하며 웃기도 했지만 박 후보는 다른 후보들과 간단한 인사말만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