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길 전 새누리당 공보위원의 안철수 대선 불출마 협박을 직접 목격했다는 택시기사가 "(정 전 위원의) 얼굴을 봤다. 금태섭 변호사의 기자회견을 본 뒤 정준길이 맞구나 생각했다"고 증언해 정 전 위원의 거짓말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정 전 위원과 금 변호사가 통화를 한 지난 4일 오전 7시에서 8시 사이 건대입구 근처에서 정 전 위원을 태웠다는 택시기사 이모씨는 11일 사전녹음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사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씨는 우선 정 전 위원을 태운 뒤 "얘기를 다 들었다"며 "그 분 얼굴을 보고 있었고 기억을 더듬어 보니 정준길이라고 말한 것 같다"고 기억했다.
이씨는 이어 "제가 얼굴을 보고, 양복을 입고 있었고, 누군데 안 원장 얘기를 하나 생각한 상태에서 이틀 뒤 기자회견하고 난 후에 그 때 정준길이 맞구나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 승객이 정 전 위원이라고 확신하느냐"는 물음에 "그렇다"며 "안철수씨 얘기를 계속해서 기억이 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협박이냐, 친구 사이의 대화를 과장한 것이냐"는 논란에 대해서는 "제가 판단하기로는 친구 사이는 아니다"며 "협박조였고 목소리가 컸다. 대화는 아니었다"고 증언했다.
이씨는 그래서 "라디오 소리도 줄였다"며 "'죽는다. 다 죽는다. 나오지 말라고 꼭 전해라'는 말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지난 7일 아침 일을 하면서 뉴스는 듣다가 '이건 아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정 전 위원은 본인이 운전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제보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통화 내용을 유심히 들은 이유와 관련, "차 안에서 단 둘이 있는데 다 들린다"며 "요즘 이슈가 되는 안 원장 이야기, 대선 이야기가 나오는데 누구라도 그렇게 들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통화 내용에 대해서는 금태섭 변호사가 지난 6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던 '불출마 협박 주장'을 거듭 확인했다.
"안철수 얘기했고, 안철수씨 얘기하면서 '안 원장 대선에 나오지 말라. 나오면 다 죽는다' 요약하면 그런 내용이었다"는 것이다.
또 "우리가 다 알고 있다. 모 대학 출신 여성을 최근까지 사귀었다. 주식에 대해 뇌물을 했다는 것을 정확히 들었다"며 "대선에 나오지 말라고 말했다"는 내용도 있었다는 것이다.
이씨는 이와 관련, "'네가 얼마나 친한지 모르겠지만 전해라. 대선에 나오면 죽는다. 우리가 다 알고 있다. 조사해서'라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이씨는 끝으로 지지하는 대선 후보는 "아직 없다"며 "누구를 지지하고 안하고 문제가 아니라 어찌됐든 본인이 운전을 안하고 제 차에 타고 있었는데 그것을 밝히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준길 전 위원은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는 자신이 직접 운전을 했다고 밝혔고, 11일에는 페이스북에 "9월 4일 트라제 차량을 운전하던 중 통화를 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안 원장의 불출마 협박을 둘러싼 안 원장 측과 정 전 위원의 논란은 거짓말 공방으로 확산되며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