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적인 방법으로 '성(性) 쾌락'에 빠져드는 사례는 대도시 뿐 아니라 중소도시와 시골마을에서도 손쉽게 찾을 수 있다.
특히 '읍면동' 단위의 시골마을에서도 조선족과 중국 한족 등 외국여성들이 이른바 '티켓다방'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성매매'에 나서고 있다.
지난 12일 경기도 화성시의 한 시골마을. 마을에 들어서자 길 양편으로 약 50여개의 다방들이 성업 중이었다. 비록 시외버스터미널이 있다 해도 행정구역상 '리(里)'단위 규모로서는 지나치게 많은 숫자였다.
식당주인 A(여, 49)씨는 "5000원짜리 백반을 시켜도 (다방)아가씨를 불러서 (같이) 먹는 동네가 이 동네"라며 "모두 티켓다방들"이라고 귀띔했다.
근처의 한 다방에서는 조선족 마담이 중국 한족 여성 2명을 데리고 영업을 하고 있었다. 모두 40대 전후의 중년 여성들이다.
중국 지린성에서 온 지 두 달 됐다는 한 한족 여성은 "돈을 벌려고 왔지만 한국말이 서툴러 돈벌이가 시원찮다"고 말했다.
다방에서는 술도 팔고 있었다. '티켓영업을 하느냐'고 묻자 다방 마담이 거침없이 설명한다.
"1시간에 2만5천원이에요. 서로 마음 맞아 2차 가면 추가로 10만원 더 내야 되고요."
식당이나 호프집, 노래방 등 아무데서나 아가씨를 불러도 업소 주인이 모두 다방과 연결시켜준다는 것이 마담의 설명이다.
작은 시골 동네에 모텔이 5개나 몰려 있는 이유도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모텔 객실에도 티켓다방 전화번호가 여기저기 적혀 있다. 대낮인데도 모텔에는 차를 배달하는 여성들의 모습이 심심치 않게 목격됐다.
일부 티켓다방들은 "2차 없는 단순 차 배달은 하지 않는다"며 노골적인 태도를 보였다.
술집 주인 B(여,50)씨는 "차로 15분 거리에 대규모 자동차 공장이 있는데다 농사를 크게 짓거나 땅 보상을 받은 사람이 많아 밤 8시만 돼도 아가씨들이 모자란다"고 말했다.
B씨는 "이 지역도 개발이 더 이뤄지면 만연한 술,티켓다방 문화도 수그러들겠지만 아직은 아니다"며 "최소한 몇 년은 더 가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관할 면사무소와 파출소는 문제의 심각성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부임한 지 18개월 됐다는 한 파출소 관계자는 "그동안 성매매 신고가 단 한 차례도 없었다"면서 "티켓다방 성매매는 10여 년 전 바다를 매립했던 호경기시절의 문제"라고 답했다.